한화 이글스 복덩이 최재훈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복덩이 최재훈

  • 승인 2017-04-26 15:37
  • 신문게재 2017-04-27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에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

한화는 지난 17일 최재훈(28)과 신성현(27)의 일대일 맞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한화는 20대 젊은 주전포수를 확보하는데 만족했고, 두산은 우타거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재훈은 이적 첫날(18일)부터 주전포수 마스크를 쓰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과감한 투수 리드와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선보이며 한화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라운드에서 포수는 센터라인(포수, 2루수·유격수, 중견수)의 중심이자, 유일하게 8명의 수비수를 마주 보는 존재다.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홈플레이트를 지키다 보니 작은 실수가 팀 실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재훈 영입 후 한화는 현재(26일 경기 전까지) 5승3패로 팀 상승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재훈으로서도 주전 도약의 계기가 됐다. 그는 “경기에 자주 나간다는 자체로 기분이 좋고 영광”이라며 “이번 트레이드를 기회라고 생각하고 독하게 마음먹고 잘해야 한다. 막상 내가 팀을 옮기게 되니 당황이 되고 긴장되더라. 부담이 크지만, 그라운드에서 자신감만 갖고 뛰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재훈은 두산 시절 양의지에 그늘에 가려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올해는 후배 박세혁이 백업 자리를 꿰차면서 3옵션으로 까지 밀렸다. 포수가 약한 한화는 최재훈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그는 “두산에서는 항상 백업이었다. 실력이 늘진 않고 자꾸 떨어지기만 했다. 정말 창피했고 숨고 싶었다. 화가 나서 밤새 연습한 적도 있다”면서 “올겨울 하루도 안 빼먹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그럼에도, 올시즌 두산에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한화에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과감한 볼 배합으로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른다. 지난 21일 수원 KT전에서 통산 130승을 따낸 배영수도 최재훈의 과감성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배영수는 “재훈이가 ‘밤새 선배님 투구 영상을 돌려봤다’고 하더라. 성실하다”면서 “슬라이더 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최재훈이 3회부터는 계속 포크볼 사인만 내더라. 그래서 나도 미친놈처럼 포크볼만 던졌다”며 투수 리드에 만족감을 보였다.

최재훈은 투수를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투수가 가진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서 시작한다”면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공을 이끌어내려면 서로 믿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재훈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몸에 공을 맞아도 참고 뛰고 있다.

그는 “아픈 곳이 없다면 거짓말. 프로에 아프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나”면서 “나는 몸을 사리고 싶어도 그게 안 된다. 지는 것이 너무 싫다. 지면 정말 화가 난다”며 승부욕을 보였다.

한화는 젊은 포수 최재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