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어려운 생활 환경에서 자란 구 미경 의원은 남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있다. |
약사, 벤처 CEO, 시의원, 장애인 전문가 명함에 분주
대전시의회 구미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게 물었다. 몸이 불편한데도(소아마비) 선거 운동에 ‘정진’하는 그를 평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
답은 명료했다.
장애인 복지 정책을 손 보고, 이를 확장할 수 있는 정권 창출을 위해서라고 했다.
대선 공약으로 확정되면 장애인 복지정책에 속도가 붙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구 의원은 충남대 약대(82학번)를 나와 서구 내동에서 ‘구인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다. ‘구인당’을 운영하는 여성벤처협회 소속 CEO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더민주 비례대표로 대전시의회에 입성해 대전시의원이라는 명함이 하나 더 붙었다. ‘어쩌다 공무원(어공)’이 된 것이다.
초선 의원이지만 나름의 ‘촉’으로 시의회 예결특별위원장을 맡아 짜임새 있는 예결산 편성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신의 영역인 의약계와 장애인 복지 문제에 대해선 대안까지 제시하는 전문성에 대전시와 보건복지부까지 그의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일 정도다.
3년간 쉼 없이 노력의 산물이 지난 19일 전해졌다. 대전 특수학교 설립 안건의 교육부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했다.
특수학교 설립 현안이 2014년 7월 부지확보 문제로 표류하자, 구 의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테스크포스팀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기구가 있어야 힘 있는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대전교육청 특수학교 설립 준비위원회 설치 조례’를 발의하고 대전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별위원회 가동을 촉구했다.
특위가 폐교인 대덕구 용호분교를 특수 학급 입지로 선정되자, 교육부는 중앙투자심사를 통해 ‘적정 의견’으로 화답했다.
구 의원은 국토부의 관리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거치면 오는 2020년 개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장애인 정책포럼은 지난 17일 구 의원에게 ‘2017년 장애인복지 분야 최우수 의원상’을 줬다.
구 의원은 갈림길에 섰다.
지역구 출마를 결정해야 해서다. 임기가 내년에 끝나는 비례대표에 이어 다시 정치인의 삶을 살지, 아니면 약사로 장애우들을 챙기는 좁은 범위의 봉사 활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정치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는 혹독한 몸살을 앓았다. 입원할 정도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음에도 장애인 정책을 내년 대선 공약에 반영시키기 위해 오늘도 자신의 지역구인 내동 일원을 뛰고 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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