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등 강력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여성 노숙인 살해 사건’을 계기로 대전지역 여성 노숙인에 대한 관리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24일 대전 노숙인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역 내 노숙인은 모두 3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사회복지 시설에 200여 명, 의료시설 30여 명,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 40여 명 등이다.
이중 역세권 주변에서 노숙하는 여성 노숙인은 5명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숙인들은 어느날 사라졌다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데다 갑작스럽게 노숙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어 노숙인 통계를 정확하게 집계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지역 주택가 공터에서 여성 노숙인이 살해돼 여행용 가방에 담겨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이씨는 지난 5일 오후 대전역에서 노숙인 여성 A씨에게 “같이 술을 마시자”며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A씨는 의심하지 않고 순순히 따라갔다. 술에 취해 심하게 말다툼하던 중 이씨는 A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집에 방치했다.
시신이 심하게 부패하자 이씨는 A씨의 시신을 가방에 담아 21일 오전 1시 50분께 자신의 집 근처 공터에 버리고 달아났다.
이처럼 여성 노숙인의 경우 폭력과 성폭력 등 강력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대전 노숙인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노숙인들이 다른 시민들에 비해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며 “여성 노숙인은 특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노숙인들은 알콜 중독 등 문제로 시설 입소를 기피하거나 보호시설이 남녀 혼용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거리에서 생활하기도 한다”며 “여성 노숙인이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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