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각종 신기술 잇달아 도입…정부 지원받으며 탄력받아
최근 금융권에 바이오페이, 생체인증 등 각종 신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24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르면 이달 중 금융당국으로부터 핸드페이 서비스와 관련된 약관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핸드페이 서비스는 손바닥 정맥만으로 실물카드나 핸드폰(페이)이 없어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본인확인 단계에 머물렀던 ‘바이오인증’이 오프라인의 결제에까지 적용되는 이른바 ‘바이오페이’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은행, 카드사에 이어 보험회사도 지문, 홍채 등 생체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모바일에서 지문, 홍채 등 생체인증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삼성패스 서비스를 활용한 것으로 고객이 삼성패스와 제휴한 은행·증권사의 생체공인인증서를 등록하면 삼성전자 단말기로 보험료 계산, 보험계약 체결, 계약 조회, 증명서 발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얼마 전에는 인터넷은행인 케이(K)뱅킹이 문을 열였고, 카카오뱅킹도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금융권은 전통적인 금융중개기관 역할이 점차 약화되고 블록체인, 빅데이터가 적용된 금융산업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금융업권에서는 핀테크와 사물인터넷, 플랫폼 등 신기술 개발업체 간의 협업을 통해 기능별 세분화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권은 지급결제나 소매대출 자산관리 등을 핀테크업체나 P2P업체,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다른 산업과 융합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4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하는 등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재편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존 규제가 강화됐던 사업에 대한 완화가 대폭 이뤄졌다”면서 “정부 지원도 확실한 만큼 각 금융사의 신기술 접목이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융의 신기술이 지속 도입되면서 부작용 대응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핀테크나 AI 기술이 금융권 전반을 강타하며 전통적 금융산업 기반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금융기관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집에서 모든 금융관련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금융산업 전체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 투자자보호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금융 분쟁 시 법적 책임소재도 불분명하다. 무엇보다 최근 등장한 지급결제수단과 소매대출상품을 악용하는 범죄도 우려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