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신설 사업이 모두 무산됐다.
학교신설이 무산된 곳 모두 입주를 앞둔 대규모 공동주택단지여서 원거리 통학 및 학교 과밀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교육부와 세종ㆍ충남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결과, 세종 다정고(2-1생활권), 반곡고(4-1생활권), 아름2중(1-2생활권), 해밀초ㆍ중ㆍ고(6-4생활권) 6건, 충남 천안희망초, 천안번영유치원 2건 모두 재검토 및 부적정 통보를 받았다.
세종시의 경우 다정고와 반곡고, 아름2중은 오는 2019년까지 각각 1만1000세대, 5000세대, 3500세대, 해밀초ㆍ중ㆍ고는 2020년까지 3000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대규모 공동주택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지만, 교육부는 다정고와 반곡고, 해밀초ㆍ중ㆍ고에 대해서는 재검토 의견을 아름2중에 대해서는 부적정 의견을 전달했다.
세종교육청은 단일학군인 고등학교는 교육부가 학생수용률을 60% 미만으로 예측해 재검토 통보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름2중 또한 당초 25학급에서 16학급으로 축소하고, 세종시의 대응투자도 이끌어 냈지만, 학생수용률이 발목을 잡았다.
해밀초ㆍ중ㆍ고는 오는 11월 분양을 앞둔 지역으로 분양 이후 종합적인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초등학교가 설립되지 않을 경우 도보로 20분 정도 떨어진 1-4생활권 양지초, 도담초까지 통학해야 해 초등학교는 분양 이후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ㆍ고등학교는 미지수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해밀초는 시청, 행복청,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통합설계를 통해 추진하는 곳으로 올해 안에 중투심사를 통과해야 입주시기와 개교시를 맞출 수 있다”며 “고등학교도 설립이 안 될 경우 과밀화로 인해 4생활권 학생들이 1생활권까지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 마찬가지다. 희망초는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및 동남구 신부동 일원에 총 8884세대의 대규모 공동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계획된 학교다.
인근 10~20분 거리에 신부초, 두정초, 천안서초 등 9개의 초등학교가 있지만, 이들 학교 모두 현재 학급당 학생수는 26~28명이어서 인근학교로 분산배치될 경우 학급당 정원 30명을 넘기는 과밀학급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가장 가까운 학교도 대로와 철도 등을 건너야해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라며 “학교신설이 불가한 곳으로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상시 중투심사에 다시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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