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전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이전을 공약에 반영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더민주 대전시당이 지난 20일 발표한 문 후보의 대전 핵심 공약에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이전이 담겼다.
그동안 지역 안팎에서는 마권장외 발매소 이전 또는 폐쇄가 줄기차게 요구돼 왔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장종태 서구청장, 서구지역 지방의원 대다수가 3년 전 지방선거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서구을 선거구 여야 후보들은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 또는 폐쇄 등을 주장했다. 국회에서도 마권장외 발매소 이전을 의미하는 내용의 개정안들이 잇따라 발의된 바 있다.
그러나 지자체 역량에선 한계가 있었고, 법안은 국회에 계류된 상태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마권 장외발매소들에 대한 규제나 이전 법안들은 19대 국회 등 과거 국회에서 수차례 발의됐지만, 폐기되길 반복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의지 없이는 마권장외발매소의 이전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대선주자인 문 후보 측이 월평동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을 공약에 담았다는 것은 괄목할만 한 일로 평가된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는 즉각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외곽이전 및 폐쇄 주민대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의 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전 공약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화상경마장은 인근 주민의 문제가 아닌 시민을 도박 중독에 빠트리고 서민경제 파탄을 가져오는 대한민국 적폐 중 하나”라며 “그동안 마사회에서는 화상경마가 레저라고 강변했지만, 누구도 건전한 레저라 생각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거듭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려는 대선후보가 화상경마장 문제해결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면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후보라면 화상경마장 문제 해결을 공약화할 것을 요구한다”며 다른 대선 주자들의 공약화도 촉구했다.
한편, 더민주 중앙당이 시·도별 공약집을 작성 중인 가운데 중부권 원자력의료원 건립은 제외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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