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의 대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다. 정상적인 대선 스케줄로 차분히 국가의 개혁을 논하고 한반도주변의 불확실성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거처 가장 자질이 있고, 적합한 후보를 선출하는 대선이 되어야 하는 당위성과는 거리가 멀게 조기 대선 일정으로 유권자들이 차분하게 후보들을 검증하고 개혁과제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이 매우 적은 비정상적인 대선인 것이다.
탄핵정국으로 국론이 장기간 분열되어 합리적인 정책 토론의 마당이 실종되고 보수와 진보 진영의 이분법적인 논쟁으로 국민들의 마음도 매우 핍폐해진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탄핵심판이 대통령선거의 결과를 결정하는 구도로 급하게 대선 판이 고착화되어 있다.
과거 35~40%정도의 보수층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정확치는 않지만 여러 갈래로 분열되어 단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의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하는 보수 표심은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문제는 일단 사법 당국의 판결에 맡기고 미래지향적으로 현실의 국론 분열과 한반도 주변의 불안정한 안보 변수를 관리하는 책임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감별하는 작업을 할 기로에 서있다.
이처럼 국가가 위기에 처한 현실에서는 국가와 공동체의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진정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후보가 누구인지 더 고민해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결국은 보수의 표심이 어디로 몰리느냐에 따라서 대선의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고려대 연구교수/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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