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록부 활동 기록되는 과정 중심의 교육에 초점 맞춘다
권역별 수업으로 수업 선택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어
“학습 과정에서 성공 경험을 갖고 있는가.”
세종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세종 캠퍼스형 공동교육의 가치를 요약한다면 성공경험이다. 학생들이 교과과정 이외의 수업을 통해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을 지가 캠퍼스형 공동교육의 성공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학생 맞춤형 고교 교육과정을 구현하기 위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계획을 발표했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최교진 교육감의 공약 중 하나로 최 교육감은 이미 세종고교 상향평준화에 이 프로그램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좌에는 공동교육과정1(정규교과) 25개, 공동교육과정2(방과후교실) 104개 등으로 구성됐다.
공동교육과정1의 경우, 단위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소인수 및 심화, 전문, 실기 교과로 진행되며, 공동교육과정2는 인문, 어문학, 사회, 경제(경영), 자연, 공학, 생활과학, 예체능 등 다양한 진로전공 강좌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5일까지 학생들은 강좌를 선택할 수 있고 다음달 13일부터 수업이 진행된다. 공동교육과정1은 모두 토요일에 강의가 열리며 공동교육과정2 역시 일부 수요일 수업이 있지만 80%이상의 수업이 토요일에 집중돼 있다.
세종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학생들의 공동교육과정1의 교과수업 심화과정을 제외한다면 대부분(공동교육과정2)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공동교유과정2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패션, 아동보육, 창업, 사물인터넷, 미술심리치료, 소설 창작, 일본만화 문화, 교육논문스터디 등 일반 교과와는 차별화가 돼 있다.
일각에서는 예체능의 경우, 해당 교육이 현실성이 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일반 예체능 대상으로 한 레슨교육의 범주와는 구분을 달리해야 한다는 게 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습과정에서 성공경험을 체험한다면 정상적인 교과과정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성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패 경험과 목적을 수행하는 과정에 대한 경험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또 “수업에 잘 맞느냐 안맞느냐는 학생 스스로도 알 수가 없는 것이어서 만약 선택한 수업에서 흥미을 얻지 못했다고 해도 이 역시 자신의 적성에 대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며 “다만, 토론과 발표식 수업을 통해 몰입하는 경험을 얻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초점은 학생생활기록부에 맞춰진다.
이미 대학입시에서 생활기록부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상위권 대학의 최종 입시 당락에 이번 교육과정이 열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다만, 공동교육과정 중에는 권역별로 진행되는 강좌가 있어 학생들의 모든 수업에 대한 선택권이 다소 제한된 부분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세종 고교의 상향 평준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 지식을 넓혀가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가치가 이번 교육과정에 담겼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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