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날]KRISS, 4차 산업혁명 길목 역할하는 측정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과학의 날]KRISS, 4차 산업혁명 길목 역할하는 측정

  • 승인 2017-04-20 16:57
  • 신문게재 2017-04-21 4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측정 신뢰성’으로 답하다”
정확한 측정으로 신뢰성 확보해야 성장 가능


기존 주력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탄생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무인기, 스마트팩토리, 가상ㆍ증강ㆍ혼합현실 등 다양한 분야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미래 산업 가치사슬의 세계적인 재편을 마련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마치 전통 산업의 ‘원유’ 역할처럼 말이다. 기름이 기계를 작동하게 하고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듯 정보화 시대의 산업은 빅데이터 없이 작동할 수 없다. 빅데이터는 다양한 산업군의 정보가 모여 만들어진다. 이 정보가 곧 인공지능을 통해 학습되고, 결과가 산업적 효율성 극대화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4차 산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신뢰성’이 담보된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돼야만 한다.

▲4차 산업의 길목 역할을 하는 ‘측정’
빅데이터를 형성하는 행위는 바로 ‘측정’이다. 모든 데이터는 수많은 측정을 통해 쌓인다. 자동차 회사가 아닌 구글이 자율주행차 개발의 중심에 선 이유도 바로 인공위성 및 항공 영상을 이용해 측정한 지리정보(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도가 부정확한 측정 탓에 심각한 오류가 있거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리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능력이 없다면, 구글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측정은 4차 산업의 중요한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측정의 신뢰성 없이 빅데이터가 형성되고 이 탓에 인공지능이 판단 오류를 범하면, 4차 산업의 근간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대한민국 측정 대표’ KRISS,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국가측정표준 대표기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1975년 설립돼 세계 최고 수준의 측정 능력을 바탕으로 신뢰성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그동안 표준연은 온도ㆍ습도ㆍ압력ㆍ길이ㆍ시간 등 단일물리량에 대한 측정표준과 측정기술을 연구하고 보급해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초연결 사회에서는 단일물리량이 아닌 복합물리량에 대한 연속적인 대량 측정이 필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측정의 방법 자체가 지금까지와 달라져야 한다. 우선 측정기 자체가 원격교정과 자가보정(self-calibration)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측정이 요구되는 분야도 다변화할 것에 대비해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4차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표준연의 ‘추진전략’
표준연은 4차 산업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필요한 측정기술로 중소ㆍ중견기업이 4차 산업 생태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측정기술, 4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핵심 측정기술, 공통기반이 될 측정데이터ㆍ시스템 신뢰성 부여기술 등 3가지를 선정해 연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의 4차 산업 적응지원 측정기술로는 스마트팩토리용 측정기기 내재화, 사회간접자본의 스마트진단기술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팩토리는 이미 국제적인 관심이 높다. 수율 관리에 민감한 반도체나 복합물성 측정이 중요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분야에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민 안전과 직결된 교량ㆍ항만ㆍ철도ㆍ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도 다양한 비파괴 센서가 네트워크를 이뤄 빅데이터를 만들어낼 것이므로 스마트진단에 대한 연구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4차 산업을 선도할 미래핵심 측정기술로는 가상ㆍ증강ㆍ혼합현실 구현을 가속화하는 측정기술과 무인기ㆍ무인차 관련 측정기술이 대표적이다. 표준연은 앞으로 시각형, 청각형, 촉각형 웨어러블 센서망을 구축해 가상현실의 실감화를 가속할 계획이다. 무인기ㆍ무인차용 다파장 멀티채널 영상기술과 초고속 삼차원 공간 인지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합물리량에 대한 동시측정, 데이터ㆍ측정시스템 신뢰성 부여 기술을 더하면 비로소 4차 산업을 위한 측정기술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표준연 ‘4차 산업 대응 측정기술 인프라구축’ 연구기획 책임자 이혁교 우주광학센터장은 “측정기술이 단지 기술개발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 국내 산업계 수요자에게 실제로 전파되고 동시에 국제표준화를 위한 활동이 병행돼야 우리나라가 장차 4차 산업 시대의 중심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이 취재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