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대전시당 정책발표회 개최
자유한국당 언론에 공약집 배포..공약 재탕·삼탕 지적도
19대 대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각 정당의 지역 공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 이슈와 이념·지역대결이 사라진 ‘3무(無) 대선’인 만큼 맞춤형 공약으로 표심을 얻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매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공약을 재탕 또는 삼탕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20일 공약 발표회를 열고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시당이 제시한 주요 공약은 ▲스마트 융복합 첨단산업단지 육성 ▲스마트시티 실증화 단지 조성 ▲대전의료원 건립 지원 ▲국립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중부권 원자력의학원 건립 등이다.
이밖에 대전권 순환교통망 구축, 대전 교도소 이전 추진, 옛 충남도청사 이전부지 활용 조기 가시화, 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전 추진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의당 대전시당도 같은날 공약 발표회를 열었다.
시당은 ▲4차 산업특별시 지정·육성 ▲옛 충남도청 부지 4차 산업 특별시청 활용 ▲KTX 서대전 구간 선로개선·열차증편 ▲원자력시설 주변지역 안전관리강화 대책 마련 ▲특허 허브도시 육성 등을 약속했다.
신명식 대전 시당위원장은 “대전을 좀 더 살 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지방을 살리기 위한 핵심 5대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기자들에게 공약집을 배포했다.
세부적으로 대전 내·외곽 순환교통망 구축, 대덕특구 동측진입로 개설, 옛 충남도청 이전부지 개발 조기 완공, 국립철도박물관 대전 유치 검토, 호남선 직선화 조기 착공, 서대전역 KTX 증편, 대전 교도소 이전 등이 제시됐다.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가 대전을 찾아 지역 발전 공약을 약속한 바 있다.
파이로프로세싱 즉각 중단, 미래융복합 산업단지 조성, 월평공원 국가도시공원 지정, 국립철도박물관 건립, 대전의료원·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지원, 옛 충남도청 부지활용 계획 지원 등이다.
이처럼 각 정당의 경쟁적인 공약 발표는 ‘캐스팅보트’를 다시 쥔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역대 대선과 달리 이념과 지역 대결 양상이 누그러지면서 지역별 맞춤형 공약으로 표심 파고들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하지만 각 정당의 공약이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방선거, 총선, 대선마다 나왔던 공약들의 재탕 수준인데다 서로 엇비슷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모두 ‘4차 산업혁명 도시 육성’을 외치며, 순환 교통망 구축, 옛 충남도청 부지활용, 서대전역 KTX 증편 등 큰 범주에서 대동소이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충남대 육동일 교수(자치행정학)는 “이번 대선에서 공약 경쟁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솔직히 큰 진전이 없는 것 같다”며 “정책 공약이 서로 차별화가 안되는 것은 물론 두리뭉실하거나 재원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점들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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