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주요 거리 후보들 유세차 북적
전통시장 장날엔 화력 퍼붓기..불붙는 유세경쟁
19대 대선이 다가오면서 후보를 알리려는 각 정당 간 유세전이 불붙었다.
선거 운동으로 대선 분위기를 띄우는 동시에 부동층 표심을 돌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통시장 장날엔 선거운동원이 총집합하고 출퇴근길 주요 네거리에 후보 유세차량이 몰리는 등 유세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9일 낮 12시 대전 유성시장.
파랑, 빨강, 녹색 잠바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나타났다.
머리에 같은색 모자를 쓴 채였다.
각 정당은 이날 장날을 맞은 유성시장 유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로고송이 각기 다른 유세차에서 흘러나왔다.
노랫소리가 겹쳐 ‘웅웅’거렸지만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파랑색의 민주당 선거운동원 30여명이 ‘영원한 친구’를 개사한 문 후보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시작했다.
시민들과 상인들의 관심이 모이자 박범계 대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유세차에 올랐다.
박 위원장은 엄지손가락을 들며 “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민생경제를 살리고,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게 진짜 정권교체”라며 문재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한국당은 유세차량 2대를 동원해 맞불을 놨다.
홍 후보 로고송인 ‘아!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고, 식사를 마친 선거운동원들이 다시 유세에 나섰다.
율동을 하는 민주당 선거운동원들 맞은편에 빨간 글씨로 쓰인 ‘홍찍자(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꼈다.
국민의당도 선거운동원을 대거 투입해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이들은 인파에 자연스럽게 섞여 시민들과 상인들에게 안철수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유세차는 유성시장 근처 네거리에 자리를 잡고 지원 사격을 했다.
안 후보 로고송 ‘떴다 떴다 비행기’를 틀면서다.
상인 유모(50·여)씨는 “이것저것 노래도 나오고 운동원들이 이 후보, 저 후보 지지해달라고도 하니까 대선이 다가왔음을 느낀다”며 “안그래도 시끌벅적한 시장이 당분간 더 떠들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퇴근길 주요 네거리 등 목 좋은 곳을 놓고 유세차 간 자리 경쟁도 벌어진다.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들의 눈길을 최대한 끌기 위해서다.
광역·기초의원들은 ‘시민 속으로’를 외치며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들은 각 정당과 후보 캠프의 ‘행동대장’이나 다름없다.
한국당 최선희 대전시의원은 “출퇴근길 유세는 물론 틈나는 대로 지역 경로당과 모임장소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대선까지 ‘서민 대통령’ 홍준표 후보의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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