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예술특구 지정도 도모, 각계 의견 달라 넘어야할 산도
대전시가 문화·예술을 키워드로 원도심 지역의 활성화에 나선다.
권선택 시장의 지시에 따라 추진되는 이 사업이 거듭 침체되어가는 원도심의 활로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시는 가칭 ‘관사촌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대구시의 김광석실이나 서울시의 삼청동길같이 지역의 역사 및 문화 유산을 활용한 골목길을 조성해서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삼겠다는 것이 골자다.
시가 오는 6월부터 대전세종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할 문화 올레길이 이 맥락이다.
시는 옛 충남도 관사촌을 활용해 문화예술촌도 조성한다.
옛 도지사 공관은 전시실과 아카이브, 세미나실 등으로 사용하고, 관사 10개 동에는 작은도서관과 시민창작·지역작가공방, 레지던스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시는 이원복 만화창작관 조성사업도 다시 추진한다.
지난해 5월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작가인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의 이름을 딴 이원복 만화창작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나 주민 반대로 지연돼 왔다.
그러나 시는 이원복 만화창작관을 활용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옛 충남도 관사 7~10호를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포함해 원도심 공실 건물 매입 후 기존 만화·웹툰창작센터와 통합하는 방안, 테미예술창작센터 내 조성하되 기존 예술인 공간을 관사촌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두고 검토 중이다.
여기에 테미예술창작센터 인근인 테미공원내 대흥 배수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며, 중구발전협의회에서 제안한 선화초등학교 빈 교실로 유치하는 것도 고려한다.
배수지 중 가압장엔 예술인의 거리를, 관리사엔 야외공연장을 각각 조성하는 방안도 도모한다. 중앙로 프로젝트 마중물 사업에 대한 박차도 가한다.
국·시비 등 총 3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인쇄 협업공장 등이 입주할 도심형산업지원 플랫폼을 조성하고, 중앙로 신·구 지하상가를 연결해 창업 공간과 전시·공연, 휴게 공간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시는 동구·중구를 근대문화예술특구로의 지정도 도모한다.
근대건축유산과 문화예술이 융복합된 창의적 개념의 콘텐츠를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특구 내 자원을 활용한 문화투어 및 축제 개최로 관광객 유치 등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지난 2월 27일 중소기업청에 사업을 신청했으며, 지난 18일 현장심사를 받았다.
오는 25일 지역특구위원회 심의를 통과할 경우 근대문화예술을 활용한 산업화와 관광화, 생활화라는 3대 전략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당장, 이원복 만화창작관 사업만 해도 테미예술창작센터, 테미공원내 반영은 주민 공간이 소수 예술가를 위한 폐쇄적인 공간으로 변용된다는 지적과 함께 관사촌 활용시 다른 분야 예술공간 축소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수지 활용문제도 관리사는 상수도특별회계여서 유상이관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이는 시가 시의 재산을 사야한다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권 시장은 “주민 관점, 문화예술계 관점이 다르고, 시 재정의 한계 및 법적 절차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결론이 나면 속도전을 내겠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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