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민심 고려않은 부적절 배치” VS “지나간 일, 문제없어”
국민의당 충청권 상임선대위원장에 김동철 의원(광주광산갑)이 선임된 것을 둘러싸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와 국회 내에서 ‘대전 비하발언’ 논란에 휘말린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충청권에선 부적절한 선임이 아니냐는 시각과 어차피 지나간 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최근 지역별 상임선대위원장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 의원을 충청권에 배치했다.
김 의원은 다음달 9일 대선이 끝나는 때까지 대전ㆍ세종ㆍ충남ㆍ북에서 충청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동분서주할 예정이다.
이미 김 의원과 김 의원실 보좌진들은 대거 충청권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충청권의 민심은 둘로 갈리고 있다. 먼저 ‘대전 비하발언’ 논란에 휘말린 국회의원을 어떻게 이제와서 충청권 민심을 얻는데 앞장세울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 대정부 질문과정에서 이장우 의원과 언쟁과정에서 “어떻게 대전시민은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이라고 뽑아놨나”라며 “제발 대전은 그런 사람 뽑지 말아달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 이후 충청지역민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김 의원은 사과했지만, 이 의원은 국회 윤리위 제소를 언급하는 등 충청권에서 앙금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김 의원의 충청권 상임선대위원장 발탁을 두고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대전 비하논란에 휘말렸던 인사가 충청권에서 한 표를 부탁한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상처받은 지역민심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시각도 있다.
이미 ‘비하발언’ 논란이 불거진 지 1년이 가까이 지났고 김 의원이 사과까지 한 상황에서 다시 문제 삼는 것이 오히려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국회 의정활동 과정에서 불거진 일을 대선 정국에까지 연결짓는 것은 자칫 지역감정을 들춰내는 처사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동철 의원 측 관계자는 “당시 일로 의원님이 현장에서 유감표명을 했고 이장우 의원과도 만나 오해를 풀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충청권에서 아직 아쉬운 정서가 남아 있다면 유감스런 일인데 대선정국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대전출신으로 똑같이 충청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용현 의원(비례)은 이와 관련 “오해가 있었고 조만간 김 의원이 대전시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갖도록 할 것이다”고 진화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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