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출신 180만달러 몸값 주목받아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빅리거다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간도는 지난 18일 대전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 8피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역투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날 오간도는 무려 119개의 공을 던졌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한화는 오간도의 호투를 발판으로 9회 상대 실책으로 끝내기 점수를 만들며 2-3 승리를 거뒀다. 앞서 오간도는 지난 12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3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오간도는 올 시즌 4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오간도는 2017시즌 첫 등판(1일 두산전)에서 4.2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6일 NC전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과 경기 중반에 떨어지는 구속이 문제였다. 최근 몇 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뛴데다 직구 구속도 이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첫 2경기에서는 이런 모습이 상대에 노출되면서 집중 공략을 당했다.
오간도가 한화에서 받는 연봉은 180만 달러다.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210만달러)에 이어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두 번째로 많다. 받는 연봉으로 만도 한화의 기대치를 알 수 있다.
180만달러의 몸값이 아깝다는 비난도 이어졌다.
김성근 감독도 수년간 중간투수로 활약해 온 오간도가 제 기량을 발휘하려면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오간도는 역시 메이저리거였다. 이른 시일 안에 투구수와 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50km 전후의 빠른 직구와 140km 전후의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구위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투구수는 다소 많지만, 이전보다는 효과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구속도 경기 후반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2경기 연속 안정된 투구를 펼치면서 한화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오간도와 또 다른 메이저리거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원투펀치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좀 더 수월하게 투수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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