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학생들과 교사, 학교 먼저 생각하는 윤병민 교장
대전중리중학교는 학생들에게는 희망을, 교사들에게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중리공동교육체가 함께 하는 야무진 투 트랙 꿈다지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중리중은 재래시장과 임대아파트가 인접한 교육복지우선지원학교로, 교육 여건이 좋은 학교는 아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학습의욕이 부족하고, 교사들은 생활지도의 어려움 때문에 학력신장보다는 생활지도에 쏟는 시간이 더 많았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지난 2015년 9월 부임한 윤병민 교장은 어려운 학생들과 더불어 우수한 학생들도 존재함에 따라 모든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했고, ‘중리공동교육체가 함께 하는 야무진 투 트랙 꿈다지기’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윤 교장은 부임 직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특강을 통해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윤 교장은 또 진로특강에 이어 교장실의 문턱을 낮춰 학생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눴다.
이와 함께 꿈 다지기를 위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충남대, 한남대,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야간 수업을 실시했으며, 야간에 교사와 함께하는 놀이교실을 운영했다.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수월성 교육을 통해 본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자 야간심화학습반(가온반)을 만들어 외부강사를 초청해 특강을 실시했다. 또 학부모들을 초청해 중리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알리고, 앞으로의 지도 방법 등을 제시하며, 학부모의 교육참여를 독려했다.
윤 교장을 비롯한 중리교육가족 모두가 노력한 결과, 지난해 특목고에 8명이 진학하는 등 학력신장은 물론 학생들의 표정도 한층 밝아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로 나타났다.
윤 교장은 또 교장실에 전교생의 얼굴 사진과 장래희망, 좌우명을 붙여 놓고, 아이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등 제자들을 위한 일은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윤 교장의 제자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86년 교편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학생들의 생일을 직접챙기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졸업생 178명에게 일일이 손 편지를 전달했다. 20여일 동안 쓴 손 편지에는 졸업생 모두가 각자의 꿈과 희망을 이루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항상 학생과 교사, 학교를 먼저 생각하는 윤 교장은 오는 8월 말이면 3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한다. 젊은 시절 기업에서 4년간 근무하다가 교편을 잡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윤 교장은 33년 동안 인천 청천중을 제외하고 대덕공고 등 특성화고에서 근무했으며, 교장으로서는 중리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윤 교장은 퇴임 전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교사들을 위해 장미동산을 조성하고 있다. 중리중의 교목과 교화는 주목나무와 장미인데, 이를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학교를 선물하기 위해 지난해 한밭수목원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과 함께 50그루의 넝쿨장미를 학교 울타리에 심었으며, 교내 주목나무에는 교목임을 명시하는 표찰을 달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과 중에는 학생들과 교사의 체력향상을 위해 개방하고, 야간에는 축구부 학생들이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 조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병민 교장은 “4월 27일 교사들과 함께 동물옷을 입고 프리허그데이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학생들 한명 한명을 꼭 끌어안아주면서 용기과 희망을 북돋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했던 것은 ‘남들보다 5분 먼저 출근하고, 5분 늦게 최근하라’였다. 이는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내일을 준비하라는 의미”라며 “학생들 모두가 1등은 아니어도 자기가 원하고, 일 속에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