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분리로 개발·관심 뒤쳐진 내포, 혁신도시로 돌파구
안희정 지사도 문재인 대선 후보에 건의
전성기 충남 서천부터 경기 시흥까지 관할하던 홍성의 홍주성 복원
역사성 회복 위해 절실하지만 성내 KT가 걸림돌
▲ 홍주성내 조양문 뒤편에 자리 잡은 KT홍성지사는 이전 비용이 수천억 원대로 추정되면서 홍주성 복원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군은 대선공약화 추진으로 KT홍성지사의 조속한 이전을 기대하고 있다./홍성군 제공. |
홍성군이 대선 후보들에게 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 3가지의 공약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서해안권 거점도시인 홍성에 4차산업단지벨트 구축, 충남도청이 입주한 내포신도시를 혁신도시로 지정, 홍주성 복원과 관련해 성내에 위치한 KT홍성지사를 이전할 것 등이다.
19일 군에 따르면, 군은 홍성읍과 홍북면 일원에 구축하는 서해선복선전철 인근 약 330만 5785㎡(100만 평)에 4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50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8년간 국책사업으로 지원하길 기대하는 군은 나노(NT)ㆍ생명(BT), 인공지능(AI) 관련 업체들이 들어서는 최첨단 융합 산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 홍성군이 대선공약화를 추진 중인 4차산업단지벨트가 구축되면 내포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한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기대된다. 내포신도시를 혁신도시로 지정하는 것도 대선공약화 현안에 포함됐다. 내포첨단산업단지 조감도./홍성군 제공. |
2020년까지 3조 8300억 원이 투입돼 홍성부터 경기도 화성시(송산)까지를 잇는 서해선복선전철이 연결되면 서울 영등포까지 53분 만에 도달이 가능해지는 등 서해안의 새로운 물류 중심지로 홍성지역이 떠오를 것이라는 게 군이 주장하는 산단 조성 당위성이다. 장항선복선전철 구축과도 연계해 철도로 수도권부터 충청권을 비롯해 전라ㆍ경상권까지 모두 연결되는 점도 매력이다.
2024년까지 2조 7000억 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제2서해안고속도로(평택∼부여∼익산) 동홍성IC 유치를 통해서는 도로교통망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당진∼영덕고속도로도 홍성과 인접해 있다.
또 4차산업단지 예정지 인근에는 태양광과 IT, 자동차부품 생산에 주력할 내포첨단산업단지도 위치해 있어 긍정적인 상호작용도 기대된다.
▲ 4차산업단지는 홍성과 경기 화성 송산을 잇는 서해선복선전철 인근에 조성할 계획이다. 서해선복선전철 노선도./홍성군 제공. |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이 들어선 내포신도시의 혁신도시 지정도 추진한다. 혁신도시로 지정되면 수년간 답보상태였던 종합병원과 대학 유치도 가능해질 것으로 군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 안희정 도지사는 지난 7일 도청을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충남지역 혁신도시 지정을 건의하고, 문 후보는 안 지사와의 동지애를 강조하며 화답한 바 있다. 당시 안 지사는 “충남도 소속이었던 연기군이 세종특별자치시로 분리되는 바람에 우리 도는 상대적으로 개발과 관심에서 뒤쳐지고 있다”며 “전국에 10여 개 혁신도시가 있는데 충남에도 하나 지정해주면 다른 시·도와 형평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15년 5월 22일 서해선복선전철 기공식./홍성군 제공. |
홍주성 복원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성내 KT홍성지사의 이전도 시급한 문제로 대선 주자들에게 호소했다.
과거 전성기 충남 서천부터 경기 시흥(시화산단 지역)까지를 관할했던 홍주목 동헌이 위치한 홍주성의 역사성 회복을 위해서다.
KT홍성지사는 1981년 준공, 대지면적 5271㎡에 건축면적만 8203㎡에 이른다. 이전 비용이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홍성=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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