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선거 전국 득표결과에 근접한 세종시민의 선택
예나 지금이나 개발 이슈에 의존하는 세종시민들
정가는 세종개발 및 행정수도론 꺼내들지만 시민들은 아직도 갈팡질팡
세종특별자치시는 올해로 출범 5주년을 맞는다. 세종시민들에게는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첫 대통령선거였다. 오는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세종시민들은 자신들의 선택 결과가 어찌될 지 관심이 높다. 세종지역 득표율이 실제 선거 결과와 비슷했던 만큼 이들의 선택으로 차기 대통령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어서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의 경우, 세종지역 민심은 전국 평균치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2012년 투표 결과, 세종에서는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 51.91%, 문재인 민주당 후보 47.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전국 득표율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51.55%,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48.02%를 기록해 세종지역 민심이 전국 평균치와 비교해 근사한 비율을 나타낸 것을 알 수 있다.
인천지역의 정확도가 가장 높긴 했지만 두번째로 세종지역의 정확도 역시 0.5%p 이내 수준이었다.
이렇다보니 대선주자들 역시 세종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을 비롯해 각종 선거의 바로미터가 되는 충청권에서 세종시는 이젠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새로운 정치 1번지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이같은 기대감은 세종에서 가실 수 없는 개발 이슈 바람에 흔들리고 있기도 하다. 시민들은 아직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 유력 대선후보자들이 세종시의 도시 역할을 격상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선거와 도시 개발 이슈가 한 배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격상, 국회 분원 이전 등의 호재 여부와 향후 개발 예정지역에 대한 방향성 등이 대선 이후 달라질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민들의 판단을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행복도시내 부동산 소유 여부, 행복도시 거주 여부 등등 시민들의 상황이 각기 다른 상황이지만 저마다 부동산 가격 상승 가능성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세종시 개발 이슈에 대한 변화는 인근 대전을 비롯해 충남ㆍ북지역민에게도 각긱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이렇다보니 세종시민들 사이에서는 개발 이슈에 대한 기대치보다는 거주에 대한 안정과 교육에 대한 공약과 대선 후보자의 소신을 바라보는 입장이다.
한 시민은 “사실 떨어져사는 기관 이주자들 사이에서는 거주와 생활에 대한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 해결과 자녀에 대한 교육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저 역시 이러한 부분을 잘 개선해나가는 후보를 선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 및 지역사회단체 역시도 생각이 다르지 않다.
젊은 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이다보니 젊은 부모와 어린 자녀에 대한 공약이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세종지역의 유권자는 다른 지역의 유권자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에서의 유세가 필요하리라 본다”며 “이미 개발 이슈가 경쟁력을 잃은 상황이라면 생활과 자녀에 대한 비전을 찾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득표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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