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선 이후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 보여
안희정 지사 후보탈락 이후 안철수 지지 높아져
보수성향 후보 지지해온 전통적 표심 변화도 뚜렷
환황해권 개발 등 지역개발 현안에 후보마다 고심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은 충남은 중도보수적 성향의 유권자 표심을 흔들기 위한 정치권의 구애가 뜨겁다.
그동안 대선에서 대체로 보수성형의 후보를 지지해온 충남의 표심에 상대적 진보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2강의 대선후보가 선두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서 탈락한 이후 일부 지지층이 문재인 후보 대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많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역정가는 그동안 보수성향 대선 후보를 지지해온 충남의 표심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정을 거치면서 변화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천안에서 치러진 천안시의원 3명의 보궐선거에서 바른정당,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고르게 당선됐다. 한국당은 1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2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었다.
충남의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지난 15대 대선 이후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이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서 이회창 후보를 냈음에도 대선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이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충남의 대선 투표율은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15대 대선에서 77.0%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 됐다. 당시 최대 투표율은 보인 광주(89.9%)에 비해 12.9%포인트나 낮았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는 투표율이 66.0%로 낮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는 충남은 역대 최저치인 60.3%까지 떨어졌다. 당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경북(68.5%)보다 8.2%포인트나 낮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18대 대선에서 72.9%로 회복됐지만, 충남의 투표율은 여전히 국내 최저다.
이처럼 낮은 투표율 속에 충남의 유권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보수적 후보에 투표성향을 보여왔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충남 유권자 160만 명 가운데 117만 명이 투표, 과반인 56.7%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양자대결을 보인 문재인 지지율은 42.8%였다.
지난 17대에서는 보수가 분열한 가운데도 이명박(34.3%), 이회창(33.2%), 정동영(21.1%) 등 3분의 2 이상이 보수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15대 대선은 이회창(23.5%)과 이인제(26.1%) 등 보수후보에 49.6%의 지지를 보냈다. IMF의 대안으로 떠오른 김대중 대통령 지지율 48.3%보다 높았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대선이 중도보수 성향의 충청민심에 누가 진정성을 갖고 끌어 들이냐에 표심이 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조금씩 변형되긴 하지만, 지역개발 정책에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대선 후보마다 골몰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환황해권 개발과 내포신도시 정주권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개발 사업으로는 충남의 하늘길과 바닷길을 여는 사업이 거론된다. 해마다 가뭄으로 골머리를 앓는 충남 서부지역의 상습적 가뭄을 해결하는 대책도 주요 이슈다.
구체적 공약으로 해미공군비행장의 민간항공 국제선과 서산 대산항의 국제여객선 취항이다. 지역 먹거리로 수소자동차부품산업과 디스플레이산업 활성화, 안면도 국제관광자원화 등이 꼽히고 있다. 대산석유단지 해수담수화와 대청댐 3단계 광역상수도의 조속한 사업도 제시된다.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드러나면서 충남의 석탄 화력발전에 따른 특별한 희생에 대한 보상과 저감 대책도 주요 이슈로 논의된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