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경찰청 상무관 보존 어떻게 되나?

  • 문화
  • 문화 일반

옛 충남경찰청 상무관 보존 어떻게 되나?

  • 승인 2017-04-18 17:00
  • 신문게재 2017-04-19 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문화재청 규칙 개정따라 상무관 등록문화재 직권 등록 가능해져

근대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옛 충남경찰청 상무관 보존 여부를 놓고 문화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63년 준공된 옛 충남경찰청 상무관은 대전의 충무실내체육관이 건립 되기 전까지 대전의 실내체육관으로 사용됐으며, 모더니즘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5년 문화재청은 근·현대체육시설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2월 가치가 높은 시설 충남경찰청 상무관,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관 A동 등 8곳에 대해 등록권고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체육관 A동은 지난 2월 등록예고하는 등 등록절차를 진행 중에 있는 반면, 옛 충남경찰청 상무관의 경우 당시 등록을 위한 소유자의 동의서가 제출되지 않아 사실상 이렇다 할 후속 절차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소유자 동의 없어도 문화재청장이 등록절차를 이행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상무관 등록문화재 지정 여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역 문화재계는 경찰의 무도 훈련장으로 이용된 도경사 상무관이 지난해 등록문화재 지정을 위한 평가에서 역사성, 예술성 학술성 등에서 만점을 기록해 이미 등록권고를 받은 바 있는 만큼 등록문화재 지정 여부에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정수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번 개정은 희소성이 있거나 구조적인 양식에 대해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국가 자산의 건조물은 문화재로 남기자는 의미로 문화재청장의 직권에 의해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첨단과학도시도 좋지만, 대전이 근대도시로 태생한 만큼 시가 좀 더 원도심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근대문화 콘텐츠로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개발에 치중하기 앞서 더 이상 문화재 보존에 있어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전시가 메이커 문화 도청사 활용방안과 함께 도경사 부지에 중앙부처 산하기관 등 복합행정타운 유치해 공공기관 통합청사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도시재생본부 관계자는 “도경사 부지에 통합청사 건립 추진을 위해 기금사업으로 기재부에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짧게 답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멸실 또는 훼손될 위기에 처한 건축물에 한해 문화재청장이 직권으로 문화재 위원회에 상정하는 등록절차를 갖은 것일 뿐 청장이 직권으로 등록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동안은 소유자가 신청을 해야 등록문화재가 됐지만, 이제는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건축물 가운데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으면 동의가 없이도 문화재청장이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