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률적인 광장 시위방식에서 개별적 표현으로 방식바뀌었을 뿐 반론도
올해로 57주년을 맞은 4.19혁명이 대학가에서 잊혀지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 총학생회 선거도 단독 출마로 치러지고 있는 등 학생들의 정치 무관심이 깊어지면서 20일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선의 대학생 불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 캠퍼스 안에서 4.19를 기념한 행사는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혁명이 4.19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가에서 4.19가 잊혀진 기념일이 됐다는 것은 씁슬한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4.19혁명이 대학가에서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넘어가게 된 것은 기념일이 중간고사 기간인데다 본격적인 취업준비시즌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남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4.19가 중요한 날임에는 분명하지만 몇해전부터 학생회차원에서 따로 기념행사를 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며 “올해도 논의끝에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학생들이 현실나 학내 문제보다는 취업이나 학업 등 개인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도 한 이유라는 풀이다.
실제로 몇해전부터 대학가의 총학생회 선거는 학생들의 무관심속에 단독 출마속에 치러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충남대가 지난 2015년 총학선거에 단독 후보가 출마해 찬반투표로 당선됐으며, 지난 2016년과 올해는 2명의 후보자 가운데 선거가 진행되기도 했다.
한남대도 지난해 단독으로 출마한 후보를 찬반 투표로 총학이 구성됐는가 하면, 올해도 2명의 입후보자 가운데 최종 총학생회를 선출했다.
배재대와 대전대, 건양대 등 지역대 상당수도 최근 3~4년간 단독후보가 출마해 찬반 투표를 통해 총학생회를 구성했다.
이렇게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외면을 받는 것 역시 과거 처럼 학생들이 학내 문제나 민주화 같은 현실 참여 보다는 취업문제나 학업 등 개인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촛불시위와 시국선언 등으로 뜨거운 겨울을 보냈던 대학가가 일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개인주의로 돌아가게 되면서 2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도 다시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으로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단순히 4.19기념일이나 총학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해서 대학생들이 현실참여에 무관심하다고 단정지는 것은 섣부른 사고방식”이라며 “과거에는 대학단위, 조직적으로 생각을 표출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이슈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을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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