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어우러진 절경 눈앞에, 싱그러운 4월 꽃 구경도 함께
“대전이 이토록 다양한 생태계를 보고,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이었는지 몰랐네요.”
대전 유성구 추목동에서 시작하는 탄동천을 따라 걷다 보니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18일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사)대전문화유산울림은 ‘2017 대전 지방하천 따라 걷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번째 걸음인 탄동천 걷기를 진행했다.
길잡이는 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가 맡았고 참가한 시민들 10여 명과 함께 중도일보 기자도 이들과 함께 따라 걸었다.
이날은 자운대 근처 수운교에서 시작해 숯골다리, 신성교, 지질박물관을 지나 매봉교까지 8.5km 구간으로 계획됐다.
오전 10시 출발 시각이 다가오자 참가자들은 수운교로 몰려들었다. 수운교는 종교단체의 본부로 도솔천과 천단, 봉령각 등 문화재로 등록된 건축물들이 다수 있는 곳이다.
수운교 입구에는 큰 소나무들이 무리를 지어 심어져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수운교를 구경한 후 근처 탄동천의 발원지로 발길을 옮겼다. 탄동천의 소개가 이어졌다. 탄동 또는 숯골이라는 지명은 옛날 마을에서 숯을 많이 구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본래 이 지역은 조선시대 공주목 탄동면에 속했던 곳이다.
‘여지도서’나 ‘호구총수’에서 탄동면 지명이 확인된다.
탄동천은 금병산에서 발원해, 추목동, 신봉동, 장동, 하기동, 신성동 등을 걸쳐 흐르며 작은 소하천을 품는다. 우리나라 연구심장부인 대덕특구를 관통해 매봉교를 지나 갑천과 만나는 하천이다.
참가자들은 탄동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대전 도심에 자연들이 어우러진 절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천변 주변에 생식하는 수생식물과 새들을 만나면서다. 이곳에는 달뿌리풀, 애기부들, 말즘, 갈대, 수크령, 사마귀풀, 노랑꽃창포, 애기똥풀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또 쇠오리, 까치,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직박구리, 쇠백로, 물총새 등도 목격할 수 있다.
한 참가자는 “떨어진 꽃길을 도심에서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전시민들은 복 받았다”며 “멋진 풍경과 고라니 발자국, 고라니 똥 등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방하천 걷기는 평상시 지나치며 느낄 수 없던 하천 길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계속 많은 참여부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7 대전 지방하천 따라 걷기’는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대전의 물길을 찾아서’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탄동천을 비롯해 대전의 지방하천 12곳을 돌아보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세 번째 화요일마다 진행된다.
대전은 국가하천, 지방하천, 소하천 등 모두 116곳의 하천이 있으며 이 하천을 중심으로 정착해 마을문화를 형성했다.
참가비는 회당 5000원으로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대전충남녹색연합(☎042-253-3241)로 신청하면 된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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