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조원진 보수 맹공 낮은 지지율 등 핸디캡 극복전략
19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군소후보들이 거친 입담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낮은 지지율과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구사하며 표심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 출신인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11번)는 17일 “사법부가 판결한 일부 사상범까지 수감된 교도소를 총을 들고 습격하는 것이 과연 민주화를 위한 것이었느냐?”라고 말했다.
남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5·18 진실 전국 알리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고 남 캠프 측이 전했다.
남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평가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의원 5선과 친이계(친이명박) 좌장인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9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엄격하게 말하면 대한민국의 보수는 죽었고 지금 보수라고 말하는 사람은 사이비·가짜보수”라고 맹공했다.
이어 “보수적 가치관으로 지금까지 권력을 우려먹으면서 부패, 부정, 부도덕, 정의가 아닌 것만 보수가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지 않았느냐”며 “새롭게 보수를 만들려고 해야지, 지금 있는 보수를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것은 광신도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 핵심으로 한국당을 탈당한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6번) 역시 기존 보수진영 공격을 거들었다.
조 후보는 지난 17일 “홍 후보는 지지율 6∼7%를 넘지 못해 딜레마에 빠져 있을 것이며 금방 그만둘 후보다”며 “대선 후 국민의당과 연합정부를 구성하는 등 야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우파 없는 불행한 선거를 치르는 것이고 보수 스스로 궤멸하게 되는 것인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DJ정부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등을 역임한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8번)는 유력대권 주자들에 대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최근 유트브를 통해 ‘국민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는 나라’라는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하면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겨냥 “탄핵과 북핵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국민이 찍어야 할 후보가 없다고 난리를 치고 있지만, 민심이 바라는 후보를 국민 앞에 내세우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제19대 대선 후보는 모두 15명이며 원내 5개 정당을 제외한 10명이 군소후보로 분류된다.
18~19대 국회의원으로 지난 2011년 국회본청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을 향해 최루탄을 투척한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10번)도 등록했다. 이밖에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7번), 2002년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12번), 유엔세계재활기구 상임의장인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13번), 윤홍식 홍익당 후보(14번)와 김민찬 무소속 후보(15번)도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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