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 보완 외연확장 대선승리 고육지책
文 국민통합, 安 미래지향, 洪 서민강조
‘장미대선’ 공식선거운동 초반, 대권주자들이 앞다퉈 전략수정에 나서고 있다.
경선 등에서 써먹었던 한 가지 ‘프레임’으로는 유권자 표심을 얻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킬레스 보완해 외연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자신의 아킬레스를 보완, 외연확장을 통한 대선승리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적폐청산’을 전면에 내세워 ‘집토끼’를 잡는데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아야 하는 본선에선 이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전략과 메시지를 수정했다.
문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적폐청산’ 단어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국민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다분히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행보다.
문 후보는 지난 17일 대전유세에서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번 대선은 이념, 지역, 세대간의 대결이 아닌 상식과 정의로 국민이 통합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대표적 비문(비문재인) 진영인 박영선, 변재일 의원 등을 캠프에 영입한 것도 통합행보로 볼 수 있다.
문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변화를 택했다.
안 후보는 짧은 기간 지지율 상승을 위해 문 후보와 대척점인 중도보수층 후보 이미지를 잡아왔다.
당론과 다른 사드배치 찬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연스레 진보적인 젊은 층과는 갈수록 거리감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더는 벌어지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으로 파격적 행보를 시작했다.
변화와 미래를 강조하며 젊은층과 진보층의 표심을 함께 노크하고 있다. 선거운동 둘째날 18일 대전 카이스트를 찾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이스트는 4차산업 혁명 전진기지이며 젊은 과학기술인들이 많은 곳으로 안 후보가 노리는 미래의 가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대전을 찾을 때마다 “대덕특구를 4차혁명 메카로 육성, 우리나라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는 것도 미래와 변화 쪽으로 포지션을 잡아가는 전략의 포석으로 읽힌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 역시 ‘우파 후보’라는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택했다.
국정농단을 일으킨 정당 소속이라는 핸디캡 극복을 위해 대선 포스터에 ‘서민대통령’을 강조,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한국당 텃밭인 기존 보수층뿐만 아니라 중도층까지 사로잡아 대역전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각당 경선과정에서 쏟아냈던 ‘양박’(양아치 친박),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 등 거친 입담도 최근에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비호감도 1위 후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전략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보수의 변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경우 ‘급진이 아닌 책임’을 각각 강조하는 등 각각 기존의 이미지 프레임을 깨고 외연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신의 지지층만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경선과 대선 등에 따라 정치권에서 구사하는 전략이 다른 만큼 앞으로도 각 당 후보가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는 변화와 혁신은 계속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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