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BRT 기반으로 한 광역교통망으로 역사 테마 경제지도 구축해야
4대 충청 광역시도 협력 필요성 제기되면서 충청의 부활 이뤄야 목소리 높아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종 공약에 앞서 충청권에서는 역사문화와 교통망이 연계된 경제권 지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백제역사 유적지구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만큼 충청권의 역사 문화가 기반이 된 알명‘유네스코 라인’교통망 구축에 대한 염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015년 7월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한국의 12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 모두 8곳이다.
위원회는 백제가 중국과 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문화 교류의 증거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런 만큼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적인 관광 유산이 충청권에 있다는 게 증명됐다.
유네스코 등재 2년이 됐지만 아직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다. 이는 단지 공주ㆍ부여를 중심으로 한 경제 활성화 기대치만 높을 뿐 인근 지자체와의 연계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에 세종시를 주축으로 하는 광역 BRT와 추가 연계될 수 있는 광역 교통망을 더해 충청권의 핵심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전문가들은 행복도시에서 시작되는 광역 BRT의 가능성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지난해 11월 7일 대전시를 비롯해 세종시, 충남ㆍ북도, 청주시, 공주시 등 자치단체와 함께 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행복도시 광역권 BRT 개선기획단’출범 기념 세미나를 가졌다.
이후 지난달 7일에는 대전ㆍ세종ㆍ충북ㆍ충남 4개 광역지자체의 중심에 위치한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40㎞ 반경의 광역BRT(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을 위한 행복도시권 광역교통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충청권의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편리하고 가깝게 만들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여기에 천안시 역시 동참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이 경우에도 교통망을 통한 중추적인 테마가 없다는 게 지역 사회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런 만큼 충청권 역사 문화의 중심이 되는 백제문화를 활용한 광역라인을 통해 향후 관광객 등 잠재 수요층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지역간 분산할 수 있는 역할을 협의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진다.
차기 정부에서도 단순히 기관 이전에만 집중하기보단 실질적으로 충청권 광역시도가 절실하게 느끼는 경제권 확대를 위한 국비사업을 적극 지원해야 진정으로 충청권을 살릴 수 있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한 시민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이미지나 말이 국내에서도 매우 비하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내국인을 비롯해 외국인까지 충청권 경제를 키워낼 수 있는 테마와 이를 토대로 한 교통망 구축을 한다면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광역 BRT와 광역교통망 전체는 세종시지역만을 위한 게 아닌, 충청권 모두의 자산으로 활용돼야 하는 게 맞다”며 “이를 토대로 청주공항을 활성화하고 서해안의 국제항까지 키워낸다면 그야말로 유네스코 라인을 통한 충청권 경제의 핵심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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