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야외 활동 증가하는 가운데 ‘부주의’가 대부분
대전 갑천변을 비롯해 들불 화재가 해마다 줄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봄철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순간의 부주의로 인한 들불 화재가 증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최근까지 대전에서 발생한 들불 화재는 모두 43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에는 들불 화재가 담뱃불 2건, 논ㆍ밭두렁과 쓰레기소각 9건, 방화 1건, 기타 5건으로 모두 17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논ㆍ밭두렁과 쓰레기소각 4건, 담뱃불 1건, 방화 2건, 기타 3건으로 모두 10건의 들불 화재가 났다.
올해도 4월 현재까지 모두 16건으로 담뱃불 1건, 논ㆍ밭두렁과 쓰레기소각 10건, 기타 5건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지역 들불 화재 중 90% 이상이 천변 갈대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포근한 봄철이 다가와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대전 갑천변 갈대숲에서 한 달 새 두 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1시 20분께 서구 도안동 갑천변에서 불이 났다. 불은 천변에 자란 갈대숲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하천 하류 쪽으로 확산됐다.
갑천변의 불은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어 산책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은 곳으로 옮겨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전소방본부는 진화에 나서 오후 2시 10분께 화재를 진화했다.
이 불로 천변 숲 3만 7000㎡가 소실됐다. 당국은 신원 미상의 시민이 건초를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 오후 8시께 유성구 원신흥동 구간의 갑천변에서 비슷한 형태의 화재가 발생해 1시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봄철에 들불이 집중되는 이유로는 적은 강수량과 강한 바람과 함께 시민들의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주목된다.
담뱃불 취급 부주의,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들이 등 야외 활동을 나서는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봄철 들불은 쉽게 번져 크게 타오른다”며 “소중한 자연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담뱃불과 쓰레기 소각 행위를 자제하는 등 시민들의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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