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유세, 지역 공약 발표 등 맞춤형 포인트 유세 전개
제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각 당 대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중원(中原) 경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7일 일제히 대전을 찾았다.
이날 후보들은 거리 유세로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한편 충청권 공약을 발표하며 민심 파고들기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전개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7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환영의 꽃다발을 건네준 아이를 안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오후 1시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문 후보는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요청에 같이 인증샷을 찍고 줄 서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 인사를 했다.
문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대전과 충청은 참여정부의 꿈 국가균형발전의 염원이 담긴 곳”이라며 “정권교체로 국가균형의 그 꿈을 저 문재인이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왜 수도가 꼭 하나여야 되냐”며 “행정수도 세종, 과학수도 대전, 경제수도 서울, 해양수도 부산, 문화수도 광주가 있으면 더 행복하지 않겠냐”고 대전·세종 발전을 약속했다.
“대전을 동북아의 실리콘 벨리,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육성하겠다”며 지역공약 발표도 잊지 않았다.
문 후보가 밝힌 지역공약은 4차 대전 외곽순환도로망 구축, 대전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설립, 핵폐기물 등 원자력 관련 정보 공개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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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7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을 방문, 상인이 건네주는 순대를 먹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 30여분 동안 대전 중앙시장과 역전시장에서 유세를 펼쳤다.
홍 후보는 먼저 상인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시민들과 함께 통닭을 먹는 등 철저한 서민 중심 전략을 적극 구사했다.
중앙시장 이벤트홀에선 ‘홍준표를 찍으면 대전·충남이 산다’는 대전·충남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대전 공약으로는 대전 내·외곽 순환교통망 구축, 충남도청 이전부지 개발 조기 완공, 철도문화메카 조성, 대전교도소 이전, 원자력시설 안전성 확보 등을 내놨다.
충남 공약으론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 건설,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천안역사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천안-당진-대산 고속도로 추진 등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대전과 충남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애국충절을 보인 자랑스러운 지역”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대한민국을 충청인들의 애국정신으로 구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호남 일정을 마친 뒤 대전으로 올라와 다음날 유세 준비를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공동선대위원장인 경희대 김민전 교수와 ‘정치개혁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 SNS이용자들과의 접촉면도 넓혔다.
안 후보는 18일 국립대전현충원 사병묘역 참배, KAIST 신성철 총장 등 과학기술인 간담회, 대전 중앙시장 유세 등으로 중원 공략전을 시작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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