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관계자들, 일단 상황 지켜 보자는 입장
<속보>=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장기화 되면서 교류 협약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는 등 교육계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중도일보 3월 9일자 2면 보도>
대부분 교류가 오는 7~10월로 양 기관 간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중국측 담당자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대전시와 대전ㆍ세종ㆍ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중국과 교육ㆍ체육 분야 학생 교류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업무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공문을 보냈지만, 일부 지역은 답장 조차 오지 않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8월 대전에서 열리는 한ㆍ중ㆍ일 유소년축구대회는 중국이 참석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달해 무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학기간(7~8월) 중 체육 교류를 위해 대전을 방문하는 허페이시와 반대로 지역 학생들이 우한시를 방문하는 교류는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다. 남경과 심양시는 각각 7월20~24일, 27~31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사태가 악화될 경우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서구 또한 온령시와 7~8월 교류가 예정됐으나 올해는 신청 학교가 없을 가능성도 있어 교류 자체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7월 진행되는 북경학생캠프는 전세계 30여개국이 참여하는 만큼 이번 사태와 관계 없이 지난 15일 참가 학생 선정 등 중국과 1차적인 협의를 마쳤다. 다만, 10월 중국에서 방문할 차례인 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은 담당자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충남은 기존 서산교육지원청이 주도한 중국 합비시와의 교류를 올해부터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하도록 했지만, 12개 학교 중 1개 학교만 신청하면서 15년을 이어온 협약이 흐지부지될 위기에 처했다.
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중국과 연락이 안 되는 상황에서 학부모들 마저 불안해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교류를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각에서는 5월 안에 사드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어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사드 보복 장기화에 따른 여파는 대학도 마찬가지다.
신입생 모집이 끝난 이후에 사드 문제가 불거져 당장 중국유학생 이탈 등의 현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화 될 경우 중국 유학생 유치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어 강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강의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의 비율이 많게는 80%에 육박하기도 한다”며 “수도권 대학도 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뛰어든 상황에서 사드 문제까지 장기화 될 경우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