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토지거래 전년 동기보다 200필지 이상 증가
도시재정비촉진지구 8곳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분위기 상승
▲ 대전역 원도심 일대 사진=이성희 기자 |
#사례1
대전시에 있는 A 건설사는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이 가능한 대규모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땅값만 수백억원에 달하지만, 주택을 조성할 경우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매입을 제안한 이는 부동산개발업자로, 이들은 해당 토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매각 동의서까지 보여주며 설득하고 있다.
#사례2
대전 중구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요즘 부동산개발업체들과 자주 만난다. 업체들이 찾아와 특정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특성과 주거형태, 개발 시 주민 분위기 등을 수시로 물어오기 때문이다. 대충 분위기만 설명했는데, 며칠 후면 해당지역 주민이 다시 찾아와 ‘지금 땅을 팔면 괜찮은지’ 묻는다.
대전에 대규모 개발 호재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오래된 동네’의 토지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오랫동안 계속된데다,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낡을대로 낡은 주거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토지주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기 때문이다.
부동산종합정보 통합포털인 ‘온나라’에 따르면, 2월 기준 대전에서 거래된 토지는 모두 3815개 필지다. 지난달보다 200여 필지가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00필지 이상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동구가 606필지, 중구 575필지, 서구 1176필지, 유성구 1078필지, 대덕구 380필지 등으로, 5개 자치구 모두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1년전과 비교해서는 원도심의 토지거래 증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동구는 1년전보다 150여 필지, 중구는 90여 필지, 대덕구 40여 필지가 늘어난 반면, 서구는 16필지 정도 증가했고 유성구는 오히려 70여 필지가 줄었다.
서구와 유성구는 지속적으로 대형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미 토지거래가 충분히 이뤄지면서 거래수요가 원도심으로 이동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규 공급이 거의 없는 요즘엔 서구와 유성구보다는 재개발에 활기가 붙는 중구 등 원도심쪽에 관심이 더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대전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해제한 도시재정비촉진지구 8곳 중 5곳은 원도심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대전역세권(30만 2888㎡)과 신흥(10만 3347㎡), 선화ㆍ용두(15만 6298㎡), 도마ㆍ변동(56만 6586㎡), 유성시장(19만 4188㎡), 도룡(5만 3819㎡), 신탄진(6만 2110㎡), 상서ㆍ평촌(31만 9606㎡) 등 8곳의 토지거래를 허가했다.
서구 내에서도 구도심이라 할 수 있는 도마ㆍ변동까지 하면 사실상 원도심은 6곳이나 된다.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는 “원도심지역은 오랫동안 개발 수혜 측면에서 박탈감이 커 사업 추진이나 수익성 면에서 충분히 노려볼만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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