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편의시설 확충으로 조합원 혜택과 수익사업으로 활용
대전 지역 새마을금고들이 저금리 시대를 맞아 부동산 임대업 등 부가 수익 사업에 나서고 있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국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갈수록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7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한밭새마을금고는 대구 서구 탄방동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신사옥을 오는 6월 준공할 예정이다. 대전북부새마을금고는 용정지점을 새롭게 짓고 있고, 대전중부새마을금고는 본점 건축을 시작했다. 탄동새마을금고도 본점을 새롭게 지을 계획이다.
이처럼 지역 새마을금고들이 신사옥 짓기에 몰두하는 것은 새로운 건물을 지으면 은행 영업점뿐 아니라 다양한 편의시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센터 등 조합원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남은 공간을 활용해 병원, 학원, 사무실, 카페 등 임대 수익사업을 펼칠 수 있다.
이전부터 새마을금고는 주유소와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등 수익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전에서도 대전북부새마을금고가 주유소를 운영 중이다.
금융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는데다 갈수록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수익의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영세금고 통폐합으로 대형화를 추구하고 비이자사업인 공제(보험)와 카드까지 영업 영역을 확충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여기에 정책·규제에 따른 비용증가와 영업위축, 거래고객 고령화 등으로 사업기반이 잠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더는 예대마진만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들어졌다”면서 “금융사업 이외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각종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한 관계자는 “주유소와 골프연습장 사업은 모두 회원복지와 안정적인 금고운영을 위해 규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시설”이라며 “부대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는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법적 근거는 있지만, 새마을금고가 각종 수익사업을 하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역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요 고객이 서민인 새마을금고가 주유소, 골프연습장 사업까지 지역과 기업 간, 금융회사와 기업 간 상생에 반하는 일”이라며 “애초 서민금융이라는 설립 및 운영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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