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소매유통경기 전망치가 2년 연속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대형마트,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슈퍼마켓, 편의점, 홈쇼핑 등 944개사를 대상으로 ‘2017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90으로 나타났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으나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온라인 시장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업계 상황이 반영됐다.
백화점은 90으로 집계됐다. 봄맞이 대규모 정기세일에 돌입했으나 고객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사드배치가 마무리되는 5~7월까지 중국인 방문객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슈퍼마켓(88)과 편의점(82) 전망도 전분기보다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어둡다.
반면, 인터넷쇼핑은 기준치를 웃도는 105로 조사됐다. 육류와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판매확장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의 2분기 경기전망치는 1분기와 같은 104다. 업체별 단독(자체) 브랜드 판매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기업들은 실적 영향 예상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9.5%)’, ‘업태 간 경쟁 격화(15.5%)’, ‘업태 내 경쟁 심화(10.5%)’ 등을 꼽았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5월 대선 징검다리 연휴를 전후로 국내 소비심리의 변화가능성이 커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업계는 소비를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하고, 정부는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정책 도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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