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 얼굴·턱·치아 외상시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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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 얼굴·턱·치아 외상시 대처법

스포츠ㆍ레저활동 등으로 외상환자 증가세 “적절한 응급처치 후 골든타임 내 응급실 찾아야”

  • 승인 2017-04-17 14:10
  • 신문게재 2017-04-18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100세 시대, 지역 병원과 함께 - 대전선병원



현대사회에서는 턱, 얼굴, 치아 외상환자가 교통사고, 폭력, 다양한 스포츠ㆍ레저활동 등의 요인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전거 등 레저활동으로 인한 얼굴 외상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턱, 얼굴 외상은 다른 부위의 외상과 달리 기능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소아 외상환자의 경우 장기적으로 볼 때 성장장애, 안면비대칭 등의 문제까지 유발할 수도 있다.

대전선병원에서는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구강외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면서 치아 및 턱, 얼굴 손상환자에 대한 즉각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턱ㆍ얼굴 외상 발생 시 대처법과 치료방법을 유길화 대전선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을 만나 알아봤다.

▲ 유길화 대전선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 유길화 대전선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외상 시 대처방법 = 구강 내 출혈이 있을 경우 입을 헹군 뒤 피가 나는 부위에 거즈를 물어 지혈하고 즉시 치과치료가 가능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치아가 완전히 부러지면 치아 신경이 노출돼 심한 통증을 유발하므로 응급실로 이송한 뒤 치아의 치수(치아 내부에 위치한 부드러운 결합조직)를 모두 긁어내는 치수발수와 같은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가 완전히 빠진 경우 현장에서 식염수로 가볍게 세척하고 즉시 치아를 빠진 부위에 집어넣은 뒤 가능한 빨리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만약 빠진 치아를 제자리에 넣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유, 스포츠 음료, 식염수 등의 보존액에 빠진 치아를 넣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가 빠진 후 30분 내에 다시 식립해 고정치료를 받으면 치아의 생존확률이 90% 이상에 달하지만 90분을 넘으면 치아가 살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을 입었을 때는 상처부위를 식염수로 가볍게 씻은 뒤 적신 거즈를 1~2겹 올리고 그 위를 마른거즈로 압박해 환부가 달라붙지 않게 주의하며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가급적 열상 후 8시간 내에 봉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이 빠졌을 때는 바로 응급실에 내원해 아래턱(하악과두)을 턱관절 내로 넣는 정복술을 시행해야 하며, 습관성 탈구일 때는 보톡스치료나 수술적인 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턱이 골절되면 치아가 맞지 않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 악간고정술과 같은 응급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대전선병원 전경
▲대전선병원 전경

▲수술 후 합병증 등 예후 고려해 치료 = 턱, 얼굴 골절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으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아래ㆍ위턱을 악간고정술로 고정시키는 응급처치를 진행한 뒤 전신마취 후 골절부위를 맞추고 금속판을 이용해 고정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에는 대부분 정상적인 얼굴형태와 음식을 씹는 저작기능을 회복할 수 있지만, 외상 정도에 따라 얼굴 부위의 감각이상, 시각장애, 치아통증, 교합이상, 저작(씹기)장애, 상악동염(축농증), 턱관절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예후를 사전에 평가해 최소화할 수 있는 진료과별 협진시스템이 중요하다.

소아 외상환자는 장기간 추적관찰 후 턱관절장애, 성장이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턱관절 수술, 안면윤곽수술 등을 진행한다. 또한 종양제거수술, 얼굴뼈의 분쇄골절 등으로 인해 악안면기형이 발생하면 자신의 뼈나 특수처리한 동종골 등을 이식하는 ‘이식술’과 결손 부위에 신체의 다른 부위 조직을 떼어 돌려 붙이는 ‘피판을 이용한 재건술’, 실리콘ㆍ임플란트 등 인공매식체를 이용한 재건술 등으로 이마, 코, 귀, 광대뼈, 안구 주변 골 등 안면의 전반적인 기형을 개선하게 된다. 이 때 흉터제거술, 잇몸뼈 수술, 잇몸성형술 등도 함께 진행해 환자의 기능ㆍ심미적 요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이 같은 얼굴 외상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교통사고 시 안면부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벨트를 꼭 착용해야 하며, 스포츠ㆍ레저활동을 즐길 때도 얼굴 전체를 보호하는 헬멧이나 입을 보호하는 마우스가드 등의 보호구를 착용해야 얼굴 외상을 예방할 수 있다.

▲턱ㆍ얼굴 수술 구강악안면외과서 시행 = 턱, 얼굴 외상은 치아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얼굴 외상의 치료 후에도 교합이상, 입을 벌리기 힘든 개구장애 등 장기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턱, 얼굴의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구강악안면외과가 이를 담당하고 있다.

구강악안면외과는 악안면 성형재건 분야, 즉 턱과 얼굴 영역에 대한 선천적인 기형이나 종양, 외상 등에 의한 후천적 기관결손 및 추형을 기능적으로 되찾고 형태적으로 재건해 환자가 보다 정상적이고 심미적인 상태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외과학의 한 분야다. 1962년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가 창립된 후 교통사고나 싸움에 의한 악안면골 골절, 언청이, 안면기형, 주걱턱, 구강암, 낭종, 치아 임플란트 등의 수술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오랜기간 안면형태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 만큼 얼굴 뼈뿐만 아니라 피부, 지방층, 근육 등 심미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는 연조직도 치료범위에 포함된다. 얼굴의 늘어진 피부와 주름을 개선하는 안면거상술, 코ㆍ눈꺼풀성형술, 흉터제거술, 피부박피술, 지방제거술 등도 치료범위에 속하는 셈이다.

정리=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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