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행복도시 착공 10주년을 맞는다. 정권이 바뀌면서 수정안 등 각종 난관을 극복해온 행복도시는 이젠 정부청사 이전을 비롯해 15만명 인구 기록 등 하나의 도시 기능이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착공 10주년 가운데 지난 4년여는 실질적인 개발이 진행돼 왔던 시기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특화 설계 건설 방식은 천편일률적인 건축을 지양하고 도시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었다.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은 이를 통해 도시가 하나의 ‘건축박물관’이 될 수 있다며 강조하고 있다. 특화 설계의 중심에서 그는 이젠 행복도시의 미래 비전을 찾아나서기 위해서는 스마트 시티로서 기능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이충재 행복청장을 만나 행복도시의 비전과 앞으로 개발 전망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올해는 행복도시 착공 10주년이다. 행복도시 건설을 총괄해온 소회를 말씀해주길 바란다.
▲행복도시는 국토 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시작된 유사 이래 처음이자 마지막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지난 2007년 7월 착공 후, 수정안 논란 등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의 큰 흐름에 따라 차질없이 건설돼 다. 지금은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이 성공적으로 이전을 완료해 명실공히 국가 행정의 중심도시로 거듭났다.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40대 이하 젊은 세대가 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출산율이 1.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학령인구도 전국 평균 2배가 넘는 등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최근에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 결과 전국에서 주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도시로 행복도시가 선정됐는데, 도시의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도시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행복하고 만족해하는 도시가 만들어졌다는 것에 뿌듯할 뿐이다.
- 행복도시를 스마트시티로 건설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요?
▲2014년 유엔의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약 66%가 도시에 집중되고 이로 인해 주택ㆍ에너지 부족, 환경오염, 교통체증 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2050년까지 인구의 약 88%가 도시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런 도시화에 따른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더 이상 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한 기존의 하드웨어적인 대응방식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행복도시는 기존 도시들이 안고 있는 교통, 에너지, 환경문제 등의 비효율을 극복하고 기후변화 등 미래 환경에 대응하는 한편,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 경쟁력 강화 및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 도시 모델의 해외 수출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친환경 기술과 최첨단 정보통신 융합기술(ICT) 및 사물인터넷(lot) 등을 융복합한 스마트 도시 건설이 필요하다.
- 행복도시가 건설하는 스마트시티의 방향은 무엇인가?
▲스마트시티는 국가별, 기관별 다양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에너지, 교통, 안전 3대 분야를 중심으로 도시의 건설뿐 아니라 운영까지 포함한다.
도시 공간에 정보통신 융합기술과 친환경기술 등을 적용해 행정·교통·물류·방범·에너지·환경·물관리·복지 등의 도시 기능을 효율화하고 도시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도시로 정의된다.
행복도시는 자연친화적인 도시개발을 기본으로 삼아, 첨단 정보통신 융합기술 등을 토대로 주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도시로 건설되야 한다.
- 행복도시의 스마트시티에 대한 자세하게 설명해주길 바란다.
▲행복도시는 처음 도시계획 단계부터 자연 친화적인 도시를 목표로 건설해왔다. 도시 면적의 52.4%를 녹지공간으로 하는 저탄소 도시계획으로 쾌적한 도시 환경의 기반을 마련했다.
빗물 순환형 저영향개발기법(LID: Low Impact Development)을 도입해 행복도시를 건강한 물 생태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대중교통중심의 도시교통망, 422km의 자전거 도로, 폐기물을 연료로 재사용하는 자원순환시스템 등을 통해 친환경 도시로 조성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 자원 고갈과 지구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해 도시 시설물 전반에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했다. 이를 위해 각종 건축물 뿐 아니라 방음터널 등 기반시설에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했다.
정보통신융합기술(ICT)을 활용해 도시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주민에게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전역에 안전한 도시설계기법(CPTED) 및 최첨단 스마트 기술 등을 활용해 여성·아동 등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행복도시 5-1생활권(274만㎡)에 여의도 면적만한 대단위 ‘제로에너지타운’을 조성해 ‘에너지 자립형 미래 첨단 스마트시티’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 행복도시는 대중교통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데 대중교통 부분에서 체감할 수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건설한다고 들었다.
▲ 편리하고 효율적인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목표로 건설 중이며,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실시간 교통량 관리 등 교통 효율의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시교통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교통수요와 교통흐름을 분석ㆍ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상황대응 전략 및 교통정책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실시간 교통량에 따라 신호 주기가 자동으로 제어되는 지능형 교통신호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도시 차원의 통합 주차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교통 정체를 완화시킬 수 있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바이모달트램 등 수송능력이 우수한 친환경 대용량 BRT 전용차량을 도입하고, 정시성 확보 및 이용객 편의를 위해 BRT 우선 신호를 7개소로 확대하며, 정류장에서 요금을 지불하는 신교통형정류장도 올해 첫마을 등 3개소에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 안전한 스마트도시 건설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 있나?
▲ 행복도시 전역을 안전한 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기본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도시 설계기법(CPTED)을 도입했다. 안전도시 설계기법(CPTED)은 가로 창문배치, 투시형 담장 설치, 개방형 놀이터 등 도시계획 단계부터 사각 지대를 없애 자연적으로 범죄 충동을 억제하는 도시설계 기법이다.
2013년에는 건축물뿐 아니라 일반 가로에도 안전도시 설계기법(CPTED)을 도입하기 위해 ‘행복도시 안전한 가로환경 조성지침’이 제정됐다.
행복도시 최초의 공동주택 특화단지인 2-2생활권에는 여성행복 특화권역을 지정해 일반 가로보다 더 강화된 안전특화 시범가로를 조성했다.
행복도시는 양방향 통화가 가능하고 야간 적외선 촬영기능을 탑재한 고화질 다목적 방범CCTV를 도시 곳곳에 설치하고, 수배차량 단속과 화재 감시가 가능한 CCTV를 도입하는 등 최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방범ㆍ방재 서비스를 구축했다.
- 4차 산업혁명이 요즘 화두인데, 행복도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제47회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주요 의제로 논의된 용어이다.
간단하게 말한다면 경제와 사회, 삶의 모든 분야에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지능정보사회라 할 수 있다.
행복도시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미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자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율주행차 및 수소차ㆍ전기차 등 미래형 교통수단의 활성화 기반을 선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행복도시가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특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BRT 도로 내 자율주행버스 등 첨단 대중교통 도입 기반을 마련한다. 자율주행이 가능한 도로를 현재 정부세종청사 주변 2km에서 올해 안에 도담동 주변 10km까지 연장하고, 2020년까지 행복도시 전체 도로(360km)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차·전기차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행복도시 주요 거점에 수소·전기 충전 인프라 구축해, 친환경 수소전기 자동차 메카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 행복도시의 스마트시티가 매우 기대되는데, 좀 더 빨리 스마트시티를 볼 수는 없을까?
▲제로에너지타운은 국내 최초로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동(洞)규모의 대단위(274만㎡) 제로에너지타운을 5-1생활권에 조성하는 사업으로, 올해 초 기본구상안을 완료하고 지구단위계획 수립하고 있다.
제로에너지타운의 기본 구상안은 크게 ‘스마트 인프라ㆍ에코ㆍ라이프’ 3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스마트인프라는 스마트그리드, 수소ㆍ자율주행차 등 미래교통 수단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고, 첨단 방재시스템과 안전설계(CPTED)를 통해 에너지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스마트에코는 지하복합 자원순환시스템 및 저영향개발기법(LID) 도입, 탄소지도 구축, 바람길ㆍ친수공간 조성 등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도시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스마트라이프는 주민 개개인의 건강정보, 교육ㆍ문화정보 등 라이프 스타일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앞으로 제로에너지타운이 완공되는 2020년경에는 세계 최대ㆍ최상의 스마트 도시로서 자연과 사람이 조화되는 미래 도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국가나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의 분기점을 맞는다. 우리 사회가 통합을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을 깨뜨리는 혁신과 미래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행복도시에 그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도시는 도시특화 사업을 통해 도시가치를 향상시키고, 토지공급 방식도 과감하게 개선한 설계공모를 시행해 기존의 도시건설 관행을 깨뜨리는 혁신을 주도하며, 완전히 새로운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행복도시가 미래변화를 선도하며 추진하는 혁신의 다양한 시도들이 대한민국이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백운석 세종본부장ㆍ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이충재 행복청장은 누구?
▲1955년 경기도 연천 출생(만61세) ▲학력=경기 동두천중, 서울 용문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인하대 교통대학원 경제학과 석사, 단국대 대학원 도시계획 및 부동산학 박사 ▲주요 경력=1980년 1월 7급 공채로 임용, 2006년 7월~2008년 2월 옛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 토지기획관 부동산평가팀장, 2008년 3월~2011년12월 옛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 토지정책관실 부동산산업과장, 동서남해안권발전기획단 해안권 기획과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2011년 12월~2013년 3월 행복청 차장 ▲가족관계=부인 허정윤,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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