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유성 관광특구 활성화에 적용 고려
대전 지자체들이 관광활성화 정책에 근시안적이라는 지적이다.
타 시·도 지자체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효과를 주목한 것과는 대조적인 이유에서다.
뉴욕 타임스 스퀘어와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각양각색의 대형 광고판이 모여 있는 세계적 관광 명소다.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일대가 올 하반기 이런 모습으로 변화된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됐기 때문.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건물 외벽을 광고판으로 만들거나 LED 조명과 터치스크린 등을 이용한 다양한 옥외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생산유발효과만도 2352억원에 달하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35억원으로 추정된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8월 옥외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지역을 마련해주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계획을 발표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이 사업을 주목했다.
서울에서만 강남만 아니라 중구와 서초구가 참여했으며, 부산시와 대구시의 지제차들도 뛰어들었다.
코엑스 일대가 선정됐지만, 행자부가 앞으로 3년간 강남 코엑스 일대에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추가 지정도 검토할 계획이기에 이들 지자체들은 재차 지원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행자부는 내년 이후 한시적 자유표시구역에 대해서는 수시 신청을 받을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지자체들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 관심을 기울인 건 랜드마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외 광고물은 도시 이미지 평가의 문화 척도다.
뉴욕 타임스 스퀘어만 아니라 캐나다 던다스 스퀘어,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등도 이를 엿볼 수 있다. 랜드마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도 한 이유다. 그러나 국내에선 그동안 옥외광고물은 규제의 대상으로만 인식·관리돼왔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창의적인 광고물은 설치는 어려웠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광고·문화사업계에서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함으로써 옥외광고물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활용하자는 요구가 계속 제기돼왔다.
대전 지자체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의 한 관광분야 대학교수는 “대전시의 관광정책은 지역내에서 뭐를 보여줘야하는 지만 몰두하는 모습인데, 타임스 스퀘어나 피카딜리 서커스처럼 사람, 특히 외지인들이 찾아오게할만한 장소를 만드는 것도 과감히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전에선 유성 관광특구에 적용을 활용해봄직하다.
중도일보가 전문가에게 대전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적용 가능한 지역을 타진한 결과, 민원 및 외부인 집객효과 등을 고려시 유성온천 일대가 꼽혔다.
이형복 대전세종연구원 박사는 대전에서 적용가능한 곳을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의에 대해 “옥외광고물 효과를 얻으려면 상업지역으로서 외부인 등의 집객효과가 있어야할 것”이라며 “시청이나 둔산동은 오피스나 학원가, 공동주택이 인접해 민원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박사는 또 유성 관광특구를 살리는 차원에서도 고려해볼만한 일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94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유성온천은 갈수록 관광객이 줄어들어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가 관련 축제를 열지만, 집객효과는 단기간적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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