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승진 등 고위직 인사서 소외론 고개
대전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들의 인력 부족 문제와 함께 대전경찰 고위직 인사 소외론은 이전부터 지적돼 왔다.
5ㆍ9 대선을 앞두고 대전지역 치안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 문제를 대선공약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대전 경찰은 모두 3027명으로 나타났다. 2014년 2600여 명에서 최근 3년 동안 정부의 경찰을 증원한다는 계획에 따라 400여 명이 추가됐다.
하지만, 대전 인구 규모보다는 여전히 부족하 실정이다. 경찰 1명이 대전시민 499명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전의 인구 수는 151만 2189명으로 나타났다.
대전 경찰의 인력부족 문제는 예전부터 지속돼 왔다.
정용기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 인구대비 치안력 현황에 따르면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경기가 61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전이 574명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황이다.
지역에 근무하는 경찰 정원을 치안수준으로 보는 기준에서 대전은 다른 시도에 비해 경찰이 턱없이 부족한 곳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정용기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대전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경찰 1인당 담당해야 할 인구가 많은 곳이고, 충청권 인구가 지속 증가해 호남보다 많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경찰 인력 부족 뿐만 아니라 총경 이상 고위급 인사에서도 소외받고 있다.
대전경찰청 총경 승진자가 다른 지방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
치안 여건이 비슷한 광주보다 매년 총경 승진자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이었던 이에리사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대전경찰청 총경 승진자는 6명(여성경찰 1명 포함)으로 파악됐다.
전국 최저 수준으로, 치안 수요가 비슷한 광주(11명)보다 절반가량 적은 수준이다. 울산(6명)과 강원(6명)과는 동일했다.
지난해에도 대전 총경 승진자는 1명 배출에 그쳤다.
해마다 전체 총경 승진 숫자는 늘어나도 대전청은 승진자가 1명이거나 아예 선발되지 않아 근무 의욕이 극도로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경찰청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매년 반복되는 이런 식의 인사에 더는 할 말이 없다”며 “일부에서는 경찰청장 입맛대로 휘둘린 인사라는 말까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전경찰청이 지난 10월 치안성과 우수관서 평가결과 전국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내부 사기를 더 떨어지게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에서 경찰관을 증원하고 고위직 승진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증가하는 이유다.
대전시민 배준석(32)씨는 “대전의 범죄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경찰 인력이 다소 적어 보이긴 하지만, 젊은 현장인력이 줄어든다는 점은 문제여서 치안공백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적정한 경찰인력 확보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와 함께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들 사기를 위해 승진 비율도 당연히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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