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위치(주)동아연필 충청지역서 유일
아트라스 비엑스, 진미식품, 남선기공 예비장수기업
지난 2월 중소기업청은 업력 45년 이상 된 명문장수기업을 선정ㆍ발표했다. 100년 이상 장수기업군이 매우 취약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건실하고 경제적으로 사회 기여가 큰 모범기업을 발굴하자는 취지였다. 총 50개 기업이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6개사 선정됐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기업은 ‘(주)동아연필’이다.
(주)동아연필(대표 김학재)은 1946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문구회사다. 올해로 업력 71년, 매출액은 400억 원이다. 노사분쟁 없고 인재양성과 사회공헌으로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대전 대표 기업이다. 명문장수기업 6곳 가운데 유일한 대전충청 기업으로 지역민에게 시사하는 바도 매우 크다.
우리나라에서 10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은 두산(1896년), 신한은행(옛 조흥은행 1897년), 동화약품(1897년), 우리은행(1899년), 몽고식품(1905년), 광장(1911년), 보진재(1912년) 등 7곳, 60년 이상 기업은 184개사다. 가까운 일본은 100년을 넘어 200년 이상 존속된 기업이 무려 3113개사에 달한다. 일본과 한국은 장수기업에 대한 기준이 다른데 일본은 100년 이상 지나야, 한국은 50년만 지나도 장수기업으로 분류한다. 그만큼 국내 기업의 역사가 짧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충청권에서 100년 장수기업의 탄생은 시간문제다.
앞서 명문장수기업으로 인증받은 (주)동아연필을 필두로 아트라스 비엑스(1944년), 진미식품(1946년), 남선기공(1950년), 한화(1952년), 계룡건설(1970년) 등 이름만으로도 굵직한 장수기업 예비후보들이 넘친다.
지역민들도 장수기업의 지속성장을 원하고 있다. 충청권은 발전 속도나 문화기반이 약하고 딱히 내세울 만한 이미지가 전무하다. 대전, 충청하면 떠오르는 대표성을 지닌 브랜드 메이킹에 상당히 목마르다.
대전은 기업이 성장하기에 열악하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강했다. 실제로 신규 창업기업이 실패하거나 폐업하는 수가 타지역보다 많았다.
하지만 창업 기피도시에서 장수기업으로 체질개선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전세계 130개국에 수출하는 아트라스 비엑스, 한국 최초 문구회사 동아연필, 전통장류를 만드는 진미식품까지 수십년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또 계룡건설과 금성백조 등 건설사들의 전국적인 맹활약도 충청지역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기업의 꾸준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다. 여기에 지역민이 내 지역 기업을 사랑하는 원초적인 ‘지역애(愛)’는 큰 울타리로, 대전시와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기업 성장 플랜은 단비로 장수기업을 키워내고 있는 셈이다.
신동준 중소기업청 중견기업정책국장은 “장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가업승계와 사회공헌, 고용창출, 노사화합 등 다양한 조건이 있다. 상반기 6개 명문장수기업을 선정을 필두로 앞으로 꾸준히 장수기업을 발굴하고 예비기업들의 롤모델로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제2의 동아연필이 탄생하도록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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