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공식 선거운동 시작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 등록
제19대 대통령 선거 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각 당과 대선 후보들이 17일 0시부터 선거 하루 전날인 다음달 8일까지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사상 첫 조기 대선인 만큼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후보들의 열띤 선거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후보자 등록 신청기간인 15~1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등 각 당 후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기호는 국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확보한 정당 순서에 따라 문재인 1번, 홍준표 2번, 안철수 3번, 유승민 4번, 심상정 5번으로 배정됐다.
민주당 계열 후보의 기호 1번 배정은 17대 대선 이후 처음이다.
이들 외에 한국당을 탈당한 새누리당 조원진,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민중연합당 김선동, 한국국민당 이경희, 홍익당 윤홍식,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무소속 김민찬 후보도 접수했다.
현재 대선판은 문 후보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안 후보가 그 뒤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각 당 경선이 마무리된 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문 후보와의 양강체제가 형성 중이다.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어든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는 상황이다.
홍 후보는 ‘보수·우파 대결집’을 내세워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유 후보와 심 후보도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이번 대선은 ‘진보 대 보수’, ‘여야 맞대결’과 달리 야야(野野) 대결 구도로 전개되는 게 특징이다.
다만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과 진보층을 결속시킨 문 후보와 중도·보수층 지지를 받는 안 후보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양 측은 ‘안 후보가 적폐 세력과 손잡았다’는 프레임과 ‘친문(친문재인)계의 패권정치가 이어진다’는 논리로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문 후보 아들 준용씨에 대한 의혹을 서로 제기하며 네거티브성 검증 공방도 과열되는 분위기다.
양측 모두 확고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목적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동시에 때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해서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주적’, 안 후보를 ‘얼치기 좌파’로 규정해 대선판을 좌우 이념대결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유 후보는 경제·안보전문가 이미지를 적극 부각해 보수적자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심 후보는 친노동 공약과 선명한 개혁 비전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들은 유세에 활용할 대선 슬로건도 확정했다.
문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홍 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 안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 유 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 심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슬로건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유세차량과 홍보물에 사용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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