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지지율 요동 예단금물 보수단일화, 반문연대 변수
원내 5당 대선후보들의 첫 TV토론 직후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압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19대 대선 후보등록이 16일 마감되는 가운데 역대 대선에서 ‘후보등록 시 지지율 1위=당선’ 공식이 성립돼 왔기 때문이다.
이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문 후보가 그대로 판세를 굳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조기대선 정국 속 짧은 기간에 지지율이 요동친 것을 볼 때 변수는 남아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리얼미터가 MBNㆍ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4일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가 45.4%를 얻어 30.7%를 얻은 안 후보를 14.7%p 차로 따돌렸다.
이어 한국당 홍준표 후보 8.9%, 정의당 심상정 후보 4.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3.8% 순이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실시한 4월 둘째 주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서도 문 후보는 40%로, 37%를 얻은 안 후보를 제쳤다. 홍 후보 7%, 유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3%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시점이 후보등록 마감과 겹치면서 정치권은 더욱 주목하고 있다. 최근 세 차례 대선에서 후보등록 때 여론조사 1위가 모두 당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18대 대선에선 선거 21일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45%)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42%)를 앞섰고 최종 결과에서도 결국 승리했다. (51.6% 대 48.0%)
17대에서도 선거 24일 전 지지율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민주당 정동영 후보 순이었는데 최종 결과에서도 48.7%를 얻어 2위 정 후보(26.1%) 따돌렸다.
16대에선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가 선거 24일 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율에서 앞섰고 최종 48.9%를 획득, 46.6%에 그친 이 후보를 제치고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번 대선에서는 문 후보가 당선에 가깝게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 적폐청산보다는 국민통합을 강조하면서 중도층 표심공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섣부른 판단은 아직 금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7개월 이상 빨리 치러지는 조기 대선인 만큼 단기간에 지지율이 요동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도 불과 3주 전만 해도 10%의 지지율로 문 후보와 안희정 충남지사에 이어 3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 직전었던 3월 마지막 주 19%로 2위를 탈환한 뒤 경선이 끝난뒤 안희정 충남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지지층을 빠르게 흡수 단숨에 30%대로 도약해 문 후보를 따라붙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결국, 역대 대선에서 후보간 합종연횡이 막판 지지율 변화를 주도했듯이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최종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로선 각 후보가 “선거 전 연대는 없다”며 부정하고 있지만, 홍 후보와 유 후보 사이에 보수후보 단일화 여부와 반문(反文)연대 성사 여부 등이 주목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도 막판까지 후보간 단일화 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 지지율이 그대로 최종 승부결과로 이어지느냐는 마지막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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