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급증 공기청정기 작년 100만대 돌파
620만원 독일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품절 합류
스타일러와 건조기도 차세대 생활필수가전제품 꼽혀
세탁기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힌다.
빨래의 역사는 아주 오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모든 일상이 빨래를 중심으로 돌고 돌았다. 그만큼 빨래가 가지는 노동강도가 세계를 불문하고 높았다는 의미다. 세탁기는 그렇게 인간을 빨래의 노동에서 벗어나게 해줬고 삶의 질은 높아졌다.
이제 세탁기는 갖고 싶은 꿈의 가전기기가 아닌 보편적인 생활필수 가전기기가 됐다.
미세먼지, 황사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기 오염 그리고 바쁜 일상의 낭비를 줄여줄 스마트한 가전제품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대기질 최악…공기청정기는 필수=최근 공기청정기는 없어서 못 판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아주 핫한 가전용품이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로 국내 대기질이 몇 년째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도심 전체를 뒤덮은 미세먼지가 심각해질수록 사람들은 공기정화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고, 공기청정기는 하루하루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일반적인 공기청정기가 아닌 초미세먼지를 정화해주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는 더욱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올해 1~3월 상반기 보급형 공기청정기는 매출이 35% 늘었지만,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는 작년 동월 대비 68%가 급증했다. 작년 국내 판매량은 100만대가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스크처럼 다소 가격이 저렴한 미세먼지 특수 상품도 여전히 강세지만, 고급형 제품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공기질이 악화됐다. 씁쓸한 현실의 반증이다. 현재 30평형대 아파트에 사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13~15평형이 모델이 가장 수요가 높다.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는 단순히 공기를 정화하는 1차적인 작업에 초미세먼지를 걸러내고 가습기 기능 추가와 현재 공기질을 표시해주는 스마트한 기능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또 나쁜 실내공기를 많이 흡입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620만 원인 독일 나노드론, 260만 원 아이큐에어 헬스프로250 등 해외 프리미엄 제품은 현재 품절상태다.
공기청정기 시장의 선두 격인 코웨이는 최근 배우 공유를 광고모델로 코웨이 멀티액션 공기청정기를 시장에 선보였다. 실내공기 상황에 맞는 4가지 모드가 멀티 액션 기능이 더해져 먼 곳까지 공기 관리가 가능해졌다. 코웨이는 4월부터 공기청정기 생산량을 약 40% 가랑 늘려 생산 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를 구입 한 40대 남성은 “앞으로 국내에서는 공기청정기가 없는 집이 없을 것이다. 초미세먼지와 황사가 잦은 봄철은 특히 공기청정기 없이는 생활이 어렵다. 아이들과 노인들이 있는 가정에서도 공기청정기는 필수”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하루하루 드라이클리닝 한듯=최근 신혼부부는 물론 일반 가정집에서도 수요가 높아지는 필수가전제품이 있다. 자주 입지만 물세탁이 어려운 의류를 관리해주는 스타일러다. LG전자가 개발한 의류관리 제품은 국내에서만큼은 독무대다.
올해 출시 2년을 맞은 이 제품은 총 10만대 판매고를 기록했다. 초기 고소득층을 겨냥했던 마케팅에서 선회해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과 간편성을 강조하며 최근 2세대 모델부터는 판매율이 치솟고 있다.
2세대 모델은 부피가 전 모델보다 30% 줄었고, 바지 주름과 미세먼지 제거라는 최신성능까지 더해졌다.
스타일러는 바쁜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으로 꼽힌다. 고온의 증기로 옷에 밴 냄새를 제거하고 구김을 펴 주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새옷처럼 입을 수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앞으로 필수가전제품으로 확산 되면 스타일러 시장은 매우 큰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스타일러를 최근 구입한 한 주부는 “아이들 교복, 남편의 와이셔츠는 매일 세탁할 수 없어 고민이었다. 스타일러를 구입 한 뒤로는 깨끗한 옷을 매일 갈아입는 느낌이라며 가족들의 반응도 좋다. 매우 유용한 생활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빨리빨리 초고속 건조기=세탁과 건조가 동시에 되는 제품도 있지만, 앞으로 건조기가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최근 제습 센서가 수분량을 측정해 옷감의 손상 없이 습기를 제거하는 방식과 히트펌프를 적용한 전기식 건조기 등 첨단 기술력이 더해진 건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옷을 하루 종일 말릴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안 된다. 최근 건조기 제품을 구입 했는데, 건조시간이 30분 내외로 빨라졌고, 아침에도 세탁된 옷을 건조해서 입을 수 있다”며 편리성을 강조했다.
또 직접 세탁물을 널고 개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의 노동력은 절감되고, 미세먼지가 많은 실외에서 건조해야 하지 않아도 된다. 의류건조기 시장은 세탁기와 함께 보폭을 맞추며 판매량 증가에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갈수록 진화되는 생활가전제품은 우리들의 일상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처럼 외부환경으로 인해 삶은 변화되고 있고 끝없이 좋은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노력은 생활가전제품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삶의 질을 바꾸는 생활가전제품의 진화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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