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협력시 글로벌 클러스터도 기대
전국의 지자체들이 치과의료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면서 치의학융합산업연구원(이하 연구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한치과의사협회·치과업체 등에서는 국가 차원의 치과의료 기술 개발이 절실하고 국내 치과의료 산업기술 수준도 최고기술보유국 대비 7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연구원 설립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전문가들은 대전도 연구원이 설립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13일 정치권과 치과업체 등에 따르면 대구와 부산, 광주, 진주 등이 연구원 유치전 깃발을 내걸고 있다. 각 지자체는 저마다의 인프라를 내세우며 추진위원회 구성, 세미나 개최 등 여론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역 전문가들은 대전도 연구원이 입지할만한 매력을 지닌 곳이라고 본다.
연구원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잦은 세미나와 컨퍼런스가 필요하기에 국토 중심부에 위치하고 주요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교차하는 지리적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 대전인 이유에서다. 연구개발사업(R&DB·Research, Development, Business) 기반이 우수한 대덕연구개발특구내 출연연과 카이스트 등 융복한 연구 역량을 활용하는데 용이한 것도 한 이유다. 충남대병원 등 8개 종합병원 및 원광대 치과병원 등 치과 의료기기의 테스트 베드로써 무한한 성장 가능성도 지녔다.
여기에 보건복지부 등 관련 정부기관이 세종시로 입주해 정책적 대응도 타 지자체보다 한발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연구원 대전 유치는 충청권 시·도 모두에게 이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지난 2014년 카이스트 문지동 캠퍼스 유휴공간을 활용해 연구원을 유치한 것을 가정으로 분석한 경제파급효과에 따르면 연구원은 균형발전 측면과 첨복단지 등과의 연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연구를 진행한 임성복 박사는 보고서에서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내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이 입지해 있기에 연구원의 대전 유치시 연구개발과 협력사업이 활력있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연구원이 생명의료산업의 메카인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시설과 기능, 지원기관의 유기적 상호 협력으로 글로벌 첨단의료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시는 대동·용산지구 산업시설 용지에 치과산업 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의사를 내비쳤고, 대전테크노파크와 치의학연구원 설립지원 TF를 운영해왔다.
지역의 한 치과기기 업체 관계자는 “대전은 분명 훌륭한 조건을 지녔고, 연구원 유치시 지역 산업과 경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타 지자체에서도 인프라와 단지 조성 계획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왜 대전인 지를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한 논리 및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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