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부담 가장 커…대내외 조건 잘 따져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무려 열 달째다.
한국은행은 13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외 여건을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가계부채 급등이 문제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반대로 올리면 가계와 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취약가구나 한계기업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금융당국이 나서 가계대출 심사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달에도 은행 가계대출이 2조9000억원 느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
금통위는 갈수록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좁혀졌다. 아직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유입되고 있지만, 금리차가 역전되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더욱이 물가상승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등 대외 불안요인이 여전하고, 대우조선해양의 채무 재조정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남아있어 기준금리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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