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상권 악화 등 대전경제 위축 우려
대전지역 공공기관의 세종시 이전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경제 위축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보완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는 내년 4월 세종 신도시 아름동(1-2생활권)에 위치한 공공기관 집적화단지에 새롭게 입주할 예정이다.
공단 대전본부 세종 신사옥은 지상 8층, 지하 1층 규모(전체면적 약 4100평)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전, 세종, 충남·북 지역 주민 544만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험자로서 건강보험사업과 장기요양사업, 4대 사회보험 통합징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전본부는 본부 소속 140여명 가운데 120명 정도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된다.
대전본부 관계자는 “대전사옥은 노후화되고 사업장들의 접근성도 떨어지는 편이었다. 이로 인해 사옥 이전을 수년 전부터 추진해 왔는데, 마땅한 부지를 못찾다가 최근에 세종으로 결정이 됐다”면서 “우선은 사옥 이전으로 직원들의 근무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옥을 찾아가는 것으로 세종으로 가기 위한 이전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공단 대전본부를 비롯해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와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 등도 세종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의 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관 인근상권 악화와 대전지역 경제 위축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전지역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되면 대전의 인구와 기업을 흡수하는 ‘빨대 효과’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이 대전을 떠날 경우 이에 따른 경제적인 타격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지자체 차원의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내년에 시로 이전하는 대전지역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아파트 특별공급 혜택을 주기로 했다.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은 세종시에서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의 50%를 공무원과 이전 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취득세도 감면해 주는 제도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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