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으면 어디로 갈까? 죽음 뒤의 세상이 있을까? 귀신은 정말 존재할까? 우리는 종종 경험으로는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다.
이처럼 삶과 죽은 영혼 그리고 남는 사람의 이야기에 대해 다룬 작품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탄탄한 이야기와 연출로 살아있는 웃음과 따듯한 감동이 두 배가 돼 돌아온 웰메이드 창작극 ‘수상한 흥신소 2탄’이 대전에 첫 상륙한다.
2010년 초연 이후,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국 80만명 이상이 관람하며 대학로 ‘힐링극’으로 자리매김한 수상한 흥신소 1탄은 두 차례 대전에서 공연을 가진바 있다.
하지만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는 ‘버킷 리스트’를 소재로 한 2탄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속편인 2탄은 1탄보다 별로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현재 대학로에서 1탄 못지않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대전 첫 공연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연극 ‘수상한 흥신소 2탄’은 영혼을 볼 수 있는 상우가 세상에 미련이 남은 영혼들을 위한 서비스센터를 차리면서 시작된다. 상우는 낮에 헌책방을 운영하고 밤에는 그를 찾아오는 영혼들의 부탁을 들어준다. 이러한 상우의 일상은 헌책방 앞에 쓰레기를 버려 과태료를 물게 한 고시생 지연이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듯 한 지연이와 기억을 잃고 곁을 맴도는 아주머니의 영혼, 상우 그리고 상우를 찾아오는 갖가지 영혼들은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로 얽혀간다.
이처럼 수상한 흥신소 2탄은 한국 사회 속 일련의 세태를 고민하고 비판하면서 현대인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또한 점차 잊혀져가는 ‘삶’의 진정한 의미와 재미를 환기시키며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쉴 새 없이 흘러가는 총 100분의 연극.
‘수상한 흥신소 2’는 극 내내 다양한 유머 장치를 설치해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따뜻한 웃음으로 가득 채운다. 복잡한 ‘삶과 죽음’의 소재를 어렵지 않게 전달하는 모습 역시 상당히 영리하다. 만약 삶의 의욕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연극을 보길 추천한다.
이 공연은 6월 4일까지 대흥동에 위치한 아신극장 1관에서 공연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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