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는 수학여행 대신 수련활동으로 대처하기도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둔 가운데 대규모 수학여행은 소규모 테마형으로 제주 일색이던 방문지는 다양한 체험처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주춤했던 수학여행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학교 현장에서의 노란리본은 거의 사라졌지만 세월호 트라우마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12일 교육부와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중단됐던 수학여행은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이후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제주도 등 특정 관광지 위주의 대규모 수학여행 대신 100명미만의 소규모 테마형을 권장하고, 대규모 수학여행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학생ㆍ학부모 동의절차, 안전요원 확보 등의 기준을 강화했다.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대전은 지난 2015년 초등학교 134개교(91.7%), 중학교 62개교(70%), 고등학교 50개교(80%)가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지난해는 초등학교 130개교(89%), 중학교 63개교(71.6%), 고등학교 53개교(85.5%)가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올해는 초등학교 139개교(94.6%), 중학교 60개교(68.2%), 고등학교 59개교(95.2%)가 수학여행을 계획할 정도로 세월호 사고 이전 분위기를 회복했다.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수학여행지로 과거 제주도, 경주, 설악산 등 특정 관광지를 선호했다면 지금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수도권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교는 지난해 47.7%에서 올해 80.4%까지 올랐다.
중학교는 수도권 27.3%, 강원도 15.1%, 영남권 24.2%, 호남권 32%였다.
하지만 소규모 테마여행의 경우 1~2명의 교사가 24시간 동안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수학여행을 가는 것을 아직까지는 수학여행을 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며 “과거 수학여행의 목적이 관광이었다면 최근에는 교육 목적을 살린 소규모 테마여행으로 많이 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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