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찾아 합격 가능성 높여야
대학 지원은 수시 6번, 정시 3번 총 9번의 기회가 있다. 이때 지원 전략을 세우기 위해 고려해야 할 기본 요소는 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다. 두 가지가 모두 우수한 학생도 있지만 둘 중 하나만 좋은 경우도 있는 등 조합에 따라 성적 유형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의 도움으로 각 유형별 유리한 전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편집자 주>
◇인문계열
▲내신 최상위, 수능 최상위=정시 모집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지원이 가능한 수준이다. 여기에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이 완벽하게 대비돼 있다면 쓸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가 있다. 바로 ‘특수대’ 카드다. 자신의 진로 및 적성에 따라 특수 대학인 경찰대, 사관학교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이들 대학은 수시 6회 지원에 해당하지 않아 최종 합격 후 진학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특수대 시험에서 1단계를 통과한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최종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특수대 합격이라는 ‘보험’을 바탕으로, 수시는 물론 정시에서도 공격 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 시뮬레이션 및 긴장감 유지 차원에서라도 시험 삼아 응시하면 좋은 전략이 된다.
▲내신 부족, 수능 우수=학생부 성적이 매우 낮아서 학생부 교과 전형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일부 특목고 학생들은 비교과가 매우 우수할 경우 대학이 선호하는 인재상에 따라 합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4등급을 넘어가면 합격이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유형은 학생부 위주 전형보다는 ‘수능과 논술 전형’에 무게를 둬야 한다. 논술에 비교 우위가 있다면 당연히 논술 전형을 고려해야 한다. 수시 모집에서는 논술 전형 외에도 다른 전형 가운데 수능 중심 전형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신 우수, 수능 부족=학생부가 1.5등급 정도이고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우수하다면 절대적으로 학생부 위주 전형이 유리하다. 학생부 교과 전형의 경우 한양대처럼 수능 최저 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은 합격선이 거의 1등급에 수렴하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그 기준이 높을수록 학생부 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합격의 가능성이 있다. 지원 가능 범위에 있는 대학 가운데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높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학교가 유리하다.
▲내신 중상위, 수능 중상위=현재 상황에서는 수능 성적 향상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수능 성적 상승 없이는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수준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단, 수능 공부에서 영역 별로 학습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우선 수시 모집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고려해 9월 평가원 시험에서 2개 영역은 반드시 2등급 이내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수시 모집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수준이 올라가고 범위도 넓어진다. 한편 내신이 3등급 이상이라면 논술 전형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논술 전형은 대학마다 학생부 반영 비중이 다른데, 내신 4~5등급 이하부터 급격하게 감점되는 대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연계열
▲내신 최상위, 수능 최상위=최상위권 대학의 경우는 합격생 간 점수 차이가 미미해서 대학별 선발 방법의 특성에 맞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선 3학년 1학기 내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교 3등 이내의 수험생은 의ㆍ치대를 지원하기 위해 학교장 추천 전형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본인의 추천 가능 여부를 담임교사에게 확인해 봐야 한다. 3학년 성적은 1학기만 반영되기 때문에 그 비중이 전체 성적의 40%나 된다. 따라서 학생부 교과 전형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면 마지막 학기의 내신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의ㆍ치ㆍ한 지역인재전형은 학생부 교과 전형이 많아서 내신에 우위를 점할 경우 합격 확률이 높다.
▲내신 부족, 수능 우수=자연계 수험생은 수학ㆍ과학의 학습량을 늘려야 한다. 논술 문항뿐만 아니라 정시 모집에서도 수학ㆍ과학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만약 이 유형의 학생이 당장 부족한 학생부와 논술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수능학습에 소홀하게 된다. 그러다가 6월 모의 평가에서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재수생이 유입되면 수능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정시 지원 대학의 수준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논술 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도 불안해질 수 있다. 따라서 합격 목표를 ‘정시’에 두고 수능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연계열의 논술고사 또한 수능의 수학과 과탐 영역의 심화이기에 수학ㆍ과학 성적이 우수하다면 논술전형 대비가 자연스럽게 된다. 만약 수능 성적이 양호하게 나온다면, 가급적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높은 대학을 선택해 지원한다. 실질 경쟁률이 떨어지면서 논술 경쟁자가 줄어드는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내신 우수, 수능 부족=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고려대 고교추천전형에 지원할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 만약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추천 대상자라면 ‘3개 영역 2등급’, 고려대 고교추천1이라면 ‘3개 영역의 합이 6등급이내(자연)’를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만약 추천을 받지 못한다면 최소한 중앙대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자연계열 3개 영역 등급 합5, 탐구 1과목 반 영)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합격 확률을 높이려면 전략적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편이 유리하다.
▲내신 중상위, 수능 중상위=내신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모두 3~4등급인 중상위권으로 학생부와 수능 중 어느 한쪽에 비교 우위가 없다면 현재 상태에서 전략을 수립하기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수능 성적을 조금만 올려서 상위권 대학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출 수 있다면 학생부 교과 전형의 지원 가능 대학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홍익대 자연계열은 ‘3개 영역의 합이 6등급 이내’다. 수능에 집중해 현재 성적에서 3개 영역을 한 등급씩만 올려도 홍익대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있는 3개 영역에 집중해 2등급 이상을 받는다면 내신이 지금보다 다소 하락하더라도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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