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기준치 100 이하로 밑돌아
대전지역 제조업체들은 올 2분기 기업경기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대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2017 2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벌인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1로 전월(79)보다 12포인트 올랐다.
BSI는 지난해 3분기 87에서 4분기 98로 11포인트 상승하다 올 1분기 79로 추락했다. 2분기 91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이상이면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들은 경기전망이 암울한 데는 국내외 불안한 정치상황과 미국 트럼프 자국우선주의, 사드배치로 촉발된 중국 한한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주된 이유로 꼽았다.
대전상공회의소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최악의 기업심리를 기록하다 이번 분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해 있어 경기 회복 모멘텀으로는 다소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부문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매출은 114로 조사돼 2분기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금조달여건은 95로 기준치를 미달했다. 불확실성지수도 125로 기준치를 훨씬 웃돌며 대다수의 기업들이 경기가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올해 기업들은 최근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대내 불확실성 요인으로 ‘정치 불확실성(33.1%)’을 택했고, 대외 요인으로는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 한한령 및 경기둔화(30.7%)’를 꼽았다.
지역 수출기업들은 미국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며 향후 달러 환율변동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고, 금리인상 가능성과 반덤핑 관세 등 수입규제 영향이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혁신기술 개발(29.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사업 다각화(25.9%), 해외 신시장개척(19%), 기존사업 구조조정(13.8%) 등이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4차 산업이 이슈화되고,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마저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의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조기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을 견인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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