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서 안철수 지지율 상승은 대부분 인정
영향력·지속성 놓고 ‘반짝효과’ 對 ‘대세형성’
충청 정가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안 후보에 대한 기대감 확산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데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안철수 효과’의 영향력·지속성에 대해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1위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청에서도 안 후보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중도일보와 전국 7개 지역신문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전·충청·세종에서 안 후보는 41.0%의 지지를 얻어 문 후보(40.1%)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다만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에선 문 후보가 44.0%로 안 후보(42.4%)를 1.6%p 차로 따돌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충청 정가는 안 후보의 상승세 기간과 영향력을 계산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대부분 붕 떠버린 충청 민심이 안 후보에 향했다는데 동의한다.
‘충청대망론’을 견인하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낙마하면서 지향점을 잃은 충청 민심이 안 후보에게 이동했다는 얘기다.
최근 안 후보가 외교·안보분야에서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고, 중도를 지향하는 정치 성향이 충청권 중도·보수층 표심을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안 후보가 충청에서 상승세를 굳힌다면 전국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안 후보의 상승세가 대선일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있다.
오랜 기간 견고한 지지층을 형성한 문 후보와 달리 갑자기 늘어난 안 후보의 지지층이 계속 결집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반전의 모멘템을 잡는다면 보수 지지층이 급속히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재인·안철수 양측 간 검증대결이 본격화된 점도 변수다.
네거티브 공방 과정에서 안 후보에 대한 실망으로 견고함이 떨어지는 일부 지지층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안 후보의 상승세가 ‘반짝 효과’라는 분석과 ‘대세론 형성’의 발판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안철수 후보를 향한 충청권의 기대가 쏠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견고하지 못한 상태로 봐야한다”며 “세확산과 결집을 위해 국민의당이 지역 인사 영입, 조직 관리 등 충청에 총력전을 전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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