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산하기관장 측근ㆍ고위공무원 연이어 진출
문화예술계 “지사 임기 후 재공모 우려…, 스펙쌓기용”
충남도 산하 충남문화재단 대표선임을 둘러싸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인사 내정논란이 지역 문화예술계 설왕설래를 낳고 있다.
12일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문화재단 대표공모가 지난 6일 마감돼 모두 14명의 후보자가 접수했다.
후보자들은 1차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17일 5명으로 구성된 대표추천위원회 면접을 거쳐 이사회에 복수 추천될 최종후보가 선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계 일각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선에 관여한 측근인사가 원서를 접수하면서 ‘내정설’과 ‘낙하산’ 등 무성한 뒷소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측근인사 논란의 후보 A씨는 안 지사의 대선후보 당시 토크쇼 기획에 관여하거나 충남도 주최 문화행사에서 감독으로 참여했다. B씨는 문화계 인사들과 안 지사의 대선후보 공개 지지 선언을 주도했다.
앞서 충남도는 충남도립대 신임총장에 허재영 대전대 교수를 선임하면서 측근인사 논란을 낳았었다. 허 신임총장은 선임과정에서부터 내정의혹을 받았었다. 도 금강비전위원장과 정책자문위원장, 서해안비전기획단장, 금강물고기 집단폐사 민·관 합동조사단장, 4대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장 등 충남 도정에 깊숙이 관여했었다. 안 지사의 대선과정에 시민단체 주관 토론회에 안 지사 캠프 전문가로 참여하거나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안 지사의 측근 인사들이 각종 공공기관장에 임명되는 상황에 대해 ‘스팩 쌓기’ 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안 지사 잔여임기가 1년여에 불과한 상황에서 산하기관장들이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도지사가 바뀌면 정무적으로 임명된 산하기관장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충남도의 안 지사 측근인사 논란은 올 들어 계속 이어졌다.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자격조차 애매한 후보자를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가 이사회에서 거부되는 촌극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통합체육회 사무처장과 인재육성재단에 고위 공무원이 임명되면서 충남도의회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빚었다.
지난해 충남도의회 행정감사에서는 회전문과 낙하산인사 지적을 받기도 했다. 충남도가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동욱ㆍ김종문 도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방서기관(4급) 이상 간부공무원 중 도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사람은 17명에 달했다. 이들은 충남개발공사를 비롯해 충남문화재단, 백제문화재추진위원회,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등 상당수 산하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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