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안에서도 가림막까지 설치
안형환 전 의원 “은둔정치 연장선”
정봉주 전 의원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행보와 관련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11일 밤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새로운 변호인단 꾸리기에 나섰다는 소식을 두고 “그 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를 잠깐 반추해 보자”며 말을 이었다.
“(박 전 대통령 친동생) 박지만 씨와 (아내) 서향희 변호사가 '변호인단 교체를 생각해 보겠다'고 언론에 흘렸다. 이분들이 생각할 때는 변호인단이 무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탄핵도 됐고 구속까지 당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변호인단을 바꿔 제대로 된 법리 투쟁을 해보겠다고 했는데, 이걸 갖고 (박 전 대통령이 박지만 부부의) 접견을 거부했다는 것은 '그럴 필요 없다'라는 얘기다.”
진 교수는 “한마디로 '법리 싸움이 아니라 정치 투쟁으로 가겠다'라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치 투쟁을 위해서는 지지층에게 명분을 줘야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유죄를 인정할 경우 지지층이 분열되면서 떠나 버린다”고 분석했다.
“지금 변호인단을 새로 꾸린다고 하는데, 공고 낸 것을 보니까 경력 3년 이하를 뽑는다. 변호해야 할 사람이 전직 대통령인데, 누구라도 정말 경력 많은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나. 그게 아니라는 것은 한마디로 심부름꾼을 뽑거나 접견용 변호사, 아침 저녁으로 면회하는 '각하 엔터테인먼트 담당 변호사'를 뽑는 것이 아닌가.”
'각하 엔터테인먼트 담당 변호사'라는 진 교수의 표현에, 함께 출연한 정봉주 전 의원은 “이분(새로 채용될 변호사)들 면회 못 간다”며 “왜냐하면 면회를 유영하 변호사가 안 보낸다”고 내다봤다.
“(박 전 대통령) 본인도 유영하 변호사 외에는 안 만난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본인의 생얼을 보여 주는 선택 받은 단 하나의 인간이다. 교도소에서도 다른 사람 보지 못하게 부탁을 해 가림막을 쳤다. 교도관들도 특별히 배려해 여성 교도관 7명으로 꾸려진 박근혜 전담팀을 3교대로 돌리고, 호칭은 '박근혜 대통령'으로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분이 (구치소) 안에 들어가서도 아주 잘 산다고 하더라. 중요한 것은 조사를 받으러 가는 와중에도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려고 교도소에서 각별히 신경쓴다는 점이다. '내 생얼을 아무에게도 보여 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형환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평소 권력자 입장일 때부터 해 온 은둔 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이번에 서향희 변호사를 못 만난 것도 본인이 접견자를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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