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일본인의 이름에 '밭 전(田)' 자가 많은 이유는?

  • 문화
  • 우리말OX

[우리말OX] 일본인의 이름에 '밭 전(田)' 자가 많은 이유는?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56강 사람 이름을 어떻게 지었을까?

  • 승인 2017-04-12 00:01
  •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 일본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중 한 장면. 사진은 기사내 특정 사실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 일본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중 한 장면. 사진은 기사내 특정 사실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56강 사람 이름을 어떻게 지었을까?

♣나라마다 사람 이름 짓는 방식이 다르다던데 과연 우리나라에선 어떤 방식으로 지었을까요?

‣사람 이름을 짓는 방식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이 각각 다릅니다. 우리나라 이름에는 바람[希望]이 담겨져 있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아기에 대한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지요.

‘The Last Train'(마지막 기차)라는 시를 쓴 오장환 시인의 어렸을 때 이름은 ’돌멩이‘였다합니다. 돌멩이처럼 강하고 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다 하네요.

또한 아기가 복을 누리며 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장복(長福)‘이라 지었고, 딸에게는 착하고 순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순이(順伊)‘라고 지었다합니다. 딸이 많이 태어나는 집안에선 ’딸그만이‘라는 이름도 짓고, ’필녀(畢女)‘ , ’후남(後男)‘이라 짓기도 했답니다.

이에 비해 서양 특히, 미국에서는 이름에 ‘직업’의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mith(대장장이), Baker(빵굽는 사람), Tailor(재단사), Carpenter(목수) 등이 그 예입니다.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통일을 하는 과정에서, 오랜 내전으로 남자들이 너무 많이 죽자, 여자들에게 왕명을 내렸다고 합니다.

‣외출할 때는 아랫도리 내복을 절대 입지 말고 다닐 것.(길에서건 숲속에서건 남자만 만나면 아이를 만들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아이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 따라서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할 수 없이 아이를 만든 장소를 가지고 작명하였는데, 그것이 지금까지도 일본인들의 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木下(기노시타) = 나무 밑에서 애를 만들었다. ▶山本(야마모토) = 산 속에서 만난 남자의 씨 ▶竹田(다케다) = 대나무 밭에서 애를 만들었다 ▶大竹(오타케) = 큰 대나무 밑에서 만든 아이 ▶太田(오타) = 큰 밭에서 만든 아이 ▶村井(무라이) = 시골 동네 우물가에서 만든 아이 ▶山野(야마노) = 산에서 만들었는지 들판인지 기억이 안 날 때 지은 이름 ▶川邊(가와베) = 고개를 들어보니 개천이 보이는데서 얻은 아이 ▶森永(모리나가) = 숲 속에서 만난 남자의 아이 ▶麥田(무기타) = 보리밭에서 만든 아이.

이 가운데서 특히 '밭 전(田)' 자가 많은 것은 논에서는 물이 고여 있어 일을 치르기가 어려워, 주로 밭에서 아이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인디언들은 태어난 년도와 월, 일을 대입해서 이름을 짓는다 합니다.

예) 자신이 태어난 생년월일이 2008년 1월 1이라면, 태어난 년도의 끝자리 수가8년(날카롭다는 의미), 그리고 태어난 달이 1월(늑대라는 의미), 태어난 날이 1일(OO와 함께 춤을)이라는 뜻을 가진 말들을 연결하여 ‘날카로운 늑대와 함께 춤을’ 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부르기 좋고 영어로 적어서 오해 되지 않을 이름을 지어야 합니다.

‘별 그대의 주인공 김수현’의 ‘현’은 영어 발음이 ‘현대자동차’를 '헨다이 자동차'로 발음하는 것처럼 발음이 본래의 이름과 다르게 됩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입니다. ‘의미’보다는 발음하기 좋아야 하며 외국어로 발음했을 때 오해의 소지가 없는 이름으로 작명하는 것이 어떨까해서 적어보았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2. 공주시 백제문화제, '웅진성 퍼레이드' 역시 명불허전(?)
  3. '제30회 아산시민의 날' 개최
  4. 아산경찰서. "마약범죄 예방에 앞장서주세요"
  5. 호서대, 산학협력 페스티벌 '2024 Venture 1st Unis+ry Day' 성료
  1. 아산시, '공공형 승마 프로그램' 운영 돌입
  2. 안성시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관광객 문전성시
  3.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 10월 인사, 국장급 5인 면면은
  4. 대전 중구 지역화폐 발행 가능해졌다
  5. 공정거래 관련 법률 상습 위반 대기업 16곳 면면은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 미호종개 절명위기… 서식지 훼손돼 보전대책 시급

갑천습지 미호종개 절명위기… 서식지 훼손돼 보전대책 시급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대전 갑천습지(90만928㎡)에 천연기념물 미호종개가 서식하고 있으나 이미 상당수 서식지가 훼손되어 절멸위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갑천습지 보호지역을 더 확대해야 하고, 미수용 사유지에 대한 보상과 함께 불법 낚시와 불법경작에 대한 지도·단속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제시됐다. 6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대전 갑천 습지보호지역 제1차 보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가 최근 완료돼, 앞으로 5년간 습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밑그림이 공개됐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간 진행해 갑천습지가 전국 유일의 도심..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현실적·재정적 여건으로 지방 도시들이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가 신교통수단 도입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사업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신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4월 발표한 도시철도 3·4·5호선 구축계획에 따라 유성온천네거리에서 가수원네거리를 잇는 6.2㎞ 구간에 무궤도 굴절차량(TRT, Trackless Rapid Transit)을 2025년 말까지 개통할 계획이다. 무궤도 굴절차량은 전통적인 트램과 달..

"곧 김장철인데"... 배추 가격 고공행진에 주부들 한숨
"곧 김장철인데"... 배추 가격 고공행진에 주부들 한숨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들썩이면서 대전 주부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한때 포기당 1만 3000원을 넘어섰던 배추는 8000원대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20%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4일 기준 대전 배추 소매가는 한 포기당 8660원으로, 한 달 전(6593원)보다 31.3%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배추 소매가는 9월 중순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19일 1만 335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점차 하락하며 8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일부 지역 전통시장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퀴즈 풀며 안전을 배워요’…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퀴즈 풀며 안전을 배워요’…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 꿈씨 패밀리와 함께하는 가을꽃 여행 꿈씨 패밀리와 함께하는 가을꽃 여행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