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77% “대선 후보 교육 공약 투표에 큰 영향”
대대적인 학제 개편과 대입전형에서 수시비중 축소 등 유력 대선 후보들의 교육공약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권에 따라 바뀌는 교육제도에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10명중 8명은 정권에 따라 바뀌는 교육제도에 매우 큰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선후보들의 교육과 보육 공약이 투표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지난달 31일부터 4월 5일까지 학부모 6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83.2%가 “정권 교체 시 있는 잦은 교육 제도 변화로 불안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학부모 77.4%는 “대통령 선거 투표 시 교육·보육 정책 공약이 투표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학부모들은 교육관련 공약 중 가장 우선적으로 실현됐으면 하는 것(복수응답)으로 ‘사교육 폐지’(35.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방과 후 교실 활성화’(31.6%), ‘의무교육 나이 확대’(27.4%), ‘특목고·자사고 폐지’(22.1%) 등이 뒤를 이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발표한 교육공약 가운데 학부모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 대입전형에서의 수시전형 축소와 학제개편이다.
문후보가 발표한 수시전형 축소의 경우 그동안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추진한 학생부전형의 축소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안후보의 ‘5+5+2’ 학제 개편의 경우 현재의 학제를 완전히 뒤엎는 파격이라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문 후보의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내세운 외국어고·자사고·국제고의 단계적 일반고 전환과 안 후보의 교육부 폐지 역시 교육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분야다.
이들 두 유력 주자들의 교육 공약은 아직 정당 차원에서 확정되진 않아 추후 수정 보완될 여지는 있지만 교육계는 클 틀에서 그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학부모 장윤정(44)씨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데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도입되는 교육제도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면서 “이번에는 특히 교육부 존폐론까지 거론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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